‘1490만명’.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로 전 세계 인구 중 총 1490만명이 사망했다고 추정했다. 오차를 고려했을 때 최대 사망자 수는 1660만명에 달한다.
WHO는 5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2020∼2021년 코로나19의 직·간접적인 사망자 수인 ‘초과 사망자 수치’를 발표했다.
직접적인 사망자는 코로나19 확진으로 사망한 환자이며, 간접적인 사망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의료·보건 체계 부담 가중으로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진 다른 질환 환자를 의미한다.
오차를 고려하면 초과 사망자 수는 적게는 1330만명, 많게는 166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같은 기간 WHO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집계치(약 542만명)의 약 2.75배에 이른다.
초과 사망자의 84%는 동남아시아, 유럽, 아메리카에 집중돼 있었다. 또 브라질과 인도, 미국 등 상위 10개국 사망자가 전체의 6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57%)이 여성(43%)보다 더 많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60세 이상의 고령층 연령대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으며, 초과 사망자의 82%였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초과 사망자 수치는 전염병의 영향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들이 필수적인 보건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는 더 탄력적인 보건 의료 시스템에 투자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지적한다”고 말했다.
WHO의 발표에 인도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AFP통신,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보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WHO의 코로나19 초과 사망 수치는 인도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계산됐다”며 “인도의 초과 사망을 추산하기 위해 수학적 모델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WHO는 인도의 사망자 수가 330만∼650만명이 될 것이라 추정한 반면, 인도 정부는 사망자가 48만1000여명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찬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