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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기업 분할 움직임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 WBD)가 전통적인 케이블TV 부문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전문 방송 CNBC는 오늘(5월8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WBD가 케이블TV 자산의 매각 또는 분사를 염두에 두고 내부 조직을 재편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WBD는 케이블 TV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에 스트리밍과 콘텐츠 제작 사업에 집중하는 기업 분할을 검토 중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하루 종일 하락세였던 WBD 주가는 순식간에 반등하면서 오히려 4% 이상 상승했다.
이는 1분기 실적 부진으로 6% 가까이 급락했던 주가 흐름을 새로운 미래에 대한 사업 구상으로 뒤바꿔버린 것이다.

WBD는 이미 변화를 시작했는데 지난해(2024년) 12월, 스트리밍과 영화 스튜디오 부문 등을 케이블 사업과 분리해서 별도로 보고하는 구조로 조직을 개편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이번 분기부터 새 조직 체계에 따른 실적을 처음 공개했다.

WBD는 CNN, HBO, Warner Bros. 스튜디오 등 다양한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관련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WBD의 케이블TV 사업 부문이 컴캐스트(Comcast)의 NBC유니버설 케이블 채널 분사와 결합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언급하고 있다.

이처럼 WBD가 사업 구조 변경에 나선 것은 최근 실적이 그만큼 좋지 않기 떄문이다.

올해(2025년) 1분기 실적에 따르면 WBD는 전체 매출 89억8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 감소를 기록했다.

시장의 전체 매출 예상이 96억 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6억 2천만 달러나 부족해서 상당히 부진했다.

주당 손실도 18센트에 달해 예상치 13센트 손실보다 부진했다.

스튜디오 매출도 18%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매우 야심차게 제작했던 영화 'Mickey 17' 흥행도 저조했다.

TV 네트워크 매출 역시 7% 하락해 좋지 못했는데 CNN, 디스커버리 채널, 애니멀 플래닛 등을 포함한 것이다.

그나마 스트리밍 부문은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선방했다.
HBO 시리즈 ‘화이트 로터스’ 시즌 3와 의학 드라마 ‘더 핏(The Pitt)’ 등 인기 콘텐츠에 힘입어, 530만여 명의 신규 구독자를 유치해서 예상치 310만여 명에 비해 무려 220만여 명을 더 확보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그 결과 총 구독자 숫자는 1억 2,230만여 명에 도달했다.

이같은 스트리밍 부문의 선전 덕분에 2분기 전망도 긍정적인데 WBD는 2분기 시작과 함께 라이언 쿠글러 감독의 공포 영화 ‘Sinners’, 전 세계 9억 달러 수익을 올린 ‘마인크래프트 무비’ 등을 앞세워서
올해 최고 흥행 성적을 기록하면서 좋은 2분기 출발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7월에는 제임스 건 감독의 ‘슈퍼맨’ 개봉도 예정돼 있어 콘텐츠 라인업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