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요즘, 점심 한 끼에도 20달러가 훌쩍 넘는 시대입니다.
외식은커녕 장보기조차 부담스럽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생활비 압박이 커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집에서 저렴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일명 ‘불경기 레시피’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물가 시대에 맞춘 ‘불경기 레시피(recession receipt)’, 최근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저예산’에 초점을 맞춘 식사나 요리법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영상 속에서 사용자들은 집에 있는 최소한의 재료로 식사 한 끼를 해결하는 요령을 공유합니다.
저렴한 냉동 야채로 만든 팟파이부터, 설탕 없이 만드는 케이크, 렌틸콩을 섞어 만든 ‘저렴 버거’까지 등장합니다.
한 틱톡 사용자는 “경기 침체가 올지도 모른다는 말이 많은 요즘,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할 때”라며 직접 브라운 슈가나 코코아믹스를 만들어 쓰는 법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틱톡에 따르면 #budget meals 해시태그 사용량은 3월 23일부터 지난달(4월) 22일 사이 한 달 동안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밖에도 ‘60달러로 즐기는 일주일 식사’, ‘50달러 장보기’ 등도 화제를 모읍니다.
한 사용자는 달러트리 매장에서 구입한 식료품으로 만든 요리법만을 소개하면서 3백만 팔로워를 얻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단순한 절약을 넘어서 경제적 스트레스에 대한 심리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심리 전문가는 “이 영상들은 경제 불안감의 반영이자 통제력을 되찾고 싶은 심리적 욕구의 표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영상들이 공동체적 기능을 한다”며 “힘든 시기에 누군가가 단돈 5달러로 요리하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위로와 영감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 끼 식사도 ‘전략’이 되는 요즘, 절약을 위한 식탁 위 노하우를 담은 영상들이 공감의 메시지로 퍼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