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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데일서 故 이옥선 할머니 추모 행사 열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최근 별세한 故 이옥선 할머니(향년 97세) 추모행사가 지난 17일(토) 오전 10시,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글렌데일 중앙도서관 인근에 있는 평화 기념공원(201 E. Colorado St.) 에서 진행됐다.

故 이옥선 할머니 추모행사는 한인 2세 청소년 단체인 화랑청소년재단(Hwarang Youth Foundation)이 중심이 돼 주최했다.

“전쟁은 끝났지만 우리는 끝나지 않았다”

故 이옥선 할머니는 지난 11일(일) 향년 97살을 일기로 별세했다.

부산에서 14살 나이에 일본군에 납치됐던 故 이옥선 할머니는 중국으로 강제로 끌려가 3년간 성노예 생활을 강요당했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어서 중국에서 결혼하고 가족을 이루며 살다가 2000년에 비로소 고국인 한국으로 귀환했다.

이후 故 이옥선 할머니는 일본의 사과와 책임 인정을 촉구하며 세계 각지를 돌면서 위안부와 관련한 증언 활동을 활발하게 벌였다.

2014년에는 글렌데일 소녀상 철거를 둘러싼 연방법원 소송에도 故 이옥선 할머니가 직접 나서 재판부에 진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CARE (Comfort Women Action for Redress & Education)를 이끌고 있는 필리스 김(Phyllis Kim) 대표는 故 이옥선 할머니의 어록을 회상했다.

1945년에 2차대전은 끝났지만, 우리에게는 끝나지 않은 전쟁이라고 故 이옥선 할머니가 말씀하셨다고 필리스 김 대표는 전했다.

항상 故 이옥선 할머니는 일본 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만이 진정한 해결책이라는 점을 끝까지 강조하셨다고 필리스 김 대표는 기억했다.

200여 명 중 생존자 단 6명… “기억하는 것이 의무”

이제 이옥선 할머니까지 별세함에 따라서, 한국 정부에 등록된 생존 위안부 피해자는 단 6명만이 남게 됐다.
올해(2025년) 2월에는 또 다른 활동가였던 길원옥 할머니가 향년 95살의 나이로 별세해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번 추모행사는 故 이옥선 할머니의 종교였던 가톨릭식 미사와 사제의 묵상이 포함됐으며, 그의 삶과 투쟁을 기억하고 이어가기 위한 한인 청소년 세대의 각오와 다짐도 함께 낭독됐다.

故 이옥선 할머니는 생전에 교육을 박탈당한 자신이지만 뒤늦게 한글을 익히며 “내 민족성과 국적을 되찾는 과정”이라 말했다.

그리고 “이제는 돌아갈 시간이다”는 말과 함께 중국에서 한국으로 귀국을 결심했다고 CARE 측은 전했다.

글렌데일 소녀상은 남가주 한인 커뮤니티와 역사적 연대의 상징으로 자리해왔으며,
故 이옥선 할머니는 한인 사회가 기억해야 할 증언자이자 활동가다.
이번 추모행사는 역사 교육과 인권 문제는 물론 2세대 정체성 인식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는 이벤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