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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산에서 실종됐다 생환한 여성, 각종 의혹 쏟아져

캘리포니아 주 Sierra National Forest에서 실종된 지 3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조지아주 여성 캠퍼 티파니 슬레이튼(28)을 둘러싸고, 감탄과 축하의 분위기 속에 각종 의혹이 제기되며 여론이 양분되고 있다.

지난달(4월) 20일(일) 헌팅턴 호수(Huntington Lake) 인근에서 3일간의 캠핑을 시작한 슬레이튼은 이후 연락이 끊기며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그런데 슬레이튼은 실종 이후 무려 24일이 지난 5월 14일(수), 마지막으로 목격됐된 곳에서 20마일 이상 떨어진 Sierra 고산지대 에디슨 호수(Lake Edison) 인근 리조트의 오두막에서 발견됐다.

당시 슬레이튼은 탈진 상태였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슬레이튼은 기적적으로 구조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절벽에서 떨어진 후 두 시간 동안 의식을 잃었고, 깨어난 뒤에는 부러진 다리를 스스로 부목으로 고정하고 탈구됐던 무릎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다시 끼워 넣었다고 주장했다.

슬레이튼은 눈폭풍 13차례, 산사태 2차례를 헤치며 생존했고, 먹을 것은 야생 부추와 눈 녹은 물뿐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슬레이튼은 휴대폰으로 911에는 연결되지 않았지만, 근처 스타벅스 위치를 받아볼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그같은 발언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집중적인 조롱과 의심의 대상이 됐다.

특히 프레즈노 카운티 셰리프국이 슬레이튼의 구조 관련한 구체적 내용을 SNS를 통해 공개하자, 많은 댓글들이 슬레이튼의 설명에 의혹을 제기하며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한마디로 슬레이튼의 생존기가 “너무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이었다.

무엇보다, 구조되기 직전까지 슬레이튼 가족의   GoFundMe 페이지를 통해 23,000여 달러 모금 사실이 알려지면서 돈벌이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해당 모금 페이지는 결국 지난 5월 20일(화) 폐쇄됐다.

슬레이튼의 어머니가 비난과 부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어 더 이상 모금을 하지 않고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Sierra 산악 가이드 하위 슈워츠는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산에서 구조 작업 당시 눈보라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슬레이튼의 이동 거리와 부상 상태 등을 감안한다면 생존 설명이 매우 비현실적이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슬레이튼이 캠핑에 위성 연락 장비 없이 나선 점, 그리고 스스로 실종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점도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프레즈노 셰리프국 대변인 토니 보티 Deputy는 슬레이튼 본인이 구조 요청을 한 것이 아니고, 당시 수색 사실을 인지했는지 여부도 불분명하다며 슬레이튼이 고의적으로 실종된 것은 아니라는 견해를 전했다.

당국은 여전히 슬레이튼의 실종 당시 이동 경로, 유실된 장비의 행방, 구조 당시 상태 등을 조사 중이다.

토니 보티 프레즈노 카운티 셰리프국 대변인은 슬레이튼의 증언을 전제로만 수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만약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면 확인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구조 작업은 지난 6일부터(화) 10일(토)까지 진행됐으며, 카이저 패스(Kaiser Pass)가 눈으로 가로 막히면서 헬기 수색이 병행됐다.

슬레이튼은 리조트 관계자가 여름 개장을 앞두고 시설 점검 차 오두막을 찾으면서 극적으로 발견될 수있었다.

해당 리조트 소유주로 슬레이튼을 구조한 크리스토퍼 구티에레즈는 슬레이튼의 생존 기술이 매우 인상 깊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구티에레즈는 슬레이튼이 엄청난 눈보라를 견디고 야생에서 살아남은 이야기는 정말 믿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슬레이튼은 생존 기자회견에서의 발언으로도 비난을 받았다.

앞으로 Alone 같은 생존 리얼리티에 도전하고 싶다고 언급한 것인데, 슬레이튼의 그 발언은 비판적인 여론을 더욱 자극했다.

일부 네티즌은 슬레이튼의 기자회견 태도를 이해하기 힘들다며 책 계약이나 방송 출연을 위한 자작극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프레즈노 카운티 셰리프국은 슬레이튼의 여정에 대해서 TV에 나올 법한 극적인 스토리라고 평가했지만, 동시에 온라인과 언론의 의혹이 커지면서 이번 사건의 실체를 명확히 규명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