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동안 합법적으로 거주하며 가족과 생활해 온 31살 덴마크 국적 남성이 시민권 취득을 위한 정기 이민 절차 중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돌연 구금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카스퍼 에릭센(Kasper Eriksen)으로 확인된 이 남성은 영주권자로, 미시시피주에서 용접공으로 일하며 아내와 네 자녀와 함께 생활해왔다.
하지만 지난 달(4월) 15일 에릭센은 예고 없이 체포됐다.
에릭센은 지난 2009년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처음 입국했다가 덴마크로 돌아간 뒤 2013년 미국 시민인 아내 서배너 에릭센과 결혼 후 다시 합법적으로 미국에 입국해 시민권 취득 절차를 진행해 왔다.
지난해(2024년) 9월 시민권 신청서 심사가 시작됐고 올해(2025년) 3월 7일에는 인터뷰 일정까지 확정된 상태였다.
하지만 미시시피 프리프레스(Mississippi Free Press)에 따르면 ICE는 에릭센이 지난 2015년에 제출했어야 할 양식을 누락한 것을 이유로 구금했다.
에릭센의 아내는 당시 부부가 첫 아이를 사산하는 비극을 겪으면서 서류 제출이 누락된 채 지나간 것 같다면서 수년 동안 서류가 누락된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고 USCIS 포털이나 이전 인터뷰에서도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에릭센은 한 달 이상 구금된 상태로 법원 출석 일정조차 잡히지 않고 있다.
아내 서배너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상황은 남편의 구금뿐 아니라 아이들과 자신에게 정서적, 정신적으로 고통을 안겼다며 생활비와 법률 비용 부담이 크지만 다행히 친구들과 지역 사회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에릭센의 가족, 지인들은 고펀드미 캠페인을 통해 후원금을 모금 중이다.
모금 페이지에서 이들은 에릭센을 “세금도 성실히 내고 운전면허와 사회보장번호까지 보유한 책임감 있는 아버지이자 남편”으로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