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인해 국내 주요 기업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월마트, 나이키, 베스트바이, 마텔 등 대형 브랜드들은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이미 일부 품목 가격을 올렸다.
예를 들어 코스타리카산 바나나는 파운드당 50센트에서 54센트로, 중국산 유아용 카시트는 기존 350달러에서 약 100달러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월마트는 밝혔다.
월마트 CFO 존 레이니는 "마진이 워낙 낮기 때문에 모든 관세 압박을 흡수할 수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은 이달 말부터 가격 인상을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존 레이니 CFO는 덧붙였다.
‘바비 인형’ 제조사인 마텔은 5월 초 일부 장난감 가격 인상을 공식화했다.
회사는 전체 장난감의 40~50%는 여전히 20 달러 이하로 유지하겠다고 했지만 중국이 전체 생산의 40%를 차지하는 만큼 관세 인상이 실질적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베스트바이·닌텐도 등 전자제품 가격도 관세 타격을 크게 받고있다.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는 “거의 모든 제품군에서 관세 인상분이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닌텐도는 자사 차세대 콘솔 ‘스위치2’의 일부 액세서리 가격 조정을 예고하며 사전 주문 일정을 연기했다.
테무나 쉬인 등 저가 쇼핑 플랫폼도 가격 조정에 나서고 있다.
중국계 온라인 플랫폼 테무와 쉬인도 지난달(4월) 말부터 국내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들 업체는 실시간 수요 기반 저가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트럼프 관세로 인해 더 이상 기존 가격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포드·스바루·볼보 등 자동차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포드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량 3종의 가격을 인상했고, 5월 2일 이후 생산된 차량부터 오른 가격이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바루도 관세 관련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현재 시장 상황을 반영해 일부 차량 모델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라고 전했고 볼보도 관세에 따른 상당 부분을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나이키와 아이다스 등 남녀노소에게 인기있는 의류 브랜드도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나이키는 다음달(6월) 1일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할 계획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아디다스는 지난 1 분기 실적에 대한 성명에서 관세 인상으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성인용 의류와 장비 가격은 2~10달러 오르게 되고, 100~150달러 가격대의 운동화 등 신발 가격은 5달러 인상되며 150달러가 넘는 신발 가격은 10달러 정도 오를 것으로 ABC 뉴스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