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이 뉴스 속보를 자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CNN 방송의 새 최고경영자인 크리스 릭트 CEO가 뉴스 속보, Breaking News를 남발하지 않는 자신의 미디어 경영 철학을 직원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전문 CNBC 방송이 CNN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익명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CNBC는 지난달(5월) 2일 취임한 크리스 릭트 CEO가 이제 CNN에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어야한다고 강조하면서 그 상징적 모습으로 Breaking News 자체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크리스 릭트 CEO는 이 Breaking News 배너를 언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관한 의견을 구하기 위해 CNN 직원들과 여러 번 회의까지 갖는 등 열의를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이 내부 회의를 통해 크리스 릭트 CEO는 앞으로 CNN에서 뉴스 속보 사용 관련한 어떤 한도가 있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TV 프로듀서인 샘 파이스트에게 Breaking News사용에 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한 팀을 이끌라고 지시했다.
크리스 릭트 CEO는 이같은 방침을 정한 후 CNN 사내 메모를 통해 최근 모든 프로그램에서 Breaking News 배너가 훨씬 줄어든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CNN도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는 쪽으로 나가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CNN 모회사인 Warner Brothers Discovery도 같은 생각이다.
Warner Brothers Discovery 최고위층도 크리스 릭트 CEO의 Breaking News 줄이기 방침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CNN이 선정주의적 보도에 치중한 면이 있다며 이제 다시 저널리즘을 강조하는 언론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고 Warner Brothers Discovery 최고위층 역시 그동안 공개적으로 변화를 촉구해왔다.
따라서 크리스 릭트 CEO의 이같은 Breaking News 남발 자제 방침은 모회사인 Warner Brothers Discovery 최고위층 생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재슬러브 Warner Brothers CEO는 지난 4월 CNN의 신중한 뉴스 전달이 “문명사회에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지나친 선정주의적 보도 행태가 CNN 발전에 해를 끼쳤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존 멀론 Warner Brothers 이사도 지난해(2021년) 11월 CNBC와 인터뷰에서 CNN이 처음 출발했을 때의 저널리즘으로 다시 진화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 방송사들 사이에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속에서 CNN 보도가 선정적인 형식을 통해서 이뤄지다보니 신뢰를 많이 상실하면서 위상이 크게 깎였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모회사 Warner Brothers Discovery 최고위층이 CNN에 변신을 해야한다고 촉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고 경영자 크리스 릭트 CEO가 화답하고 나선 모습이어서 앞으로 CNN이 어떻게 달라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