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LA 한인타운이 젊은 세대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동네일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인타운, 살고 싶은 곳인가’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오갔습니다.
현 거주자부터 과거 거주자, 이사를 고민 중인 이들까지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며
“젊을 때 살아볼 만하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놀기엔 좋지만 장기 거주는 불편하다”는 현실적인 평가가 엇갈렸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A 중심에 자리한 한인타운. 주말 밤이면 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술집과 노래방, 클럽으로 활기가 넘칩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는
한인타운으로 이사를 고민 중인 20대의 글을 시작으로,
오렌지카운티와의 장단점 비교,
LA 시민들의 한인타운에 대한 이미지 등 다양한 의견이 올라왔습니다.
“차 없이도 살 수 있어 좋다”, “젊을 때 살아보기엔 완벽하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있는 반면,
“밤마다 시끄럽고 주차는 전쟁이다”, “아이 키우기엔 무리다”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많았습니다.
연방 센서스국 자료에 따르면 한인타운 내 자가주택 비율은 약 5%,
대부분이 임대 세대이며 거주자의 중간 연령은 35.8세로 나타났습니다.
과거 한인타운에 살았던 A씨는
“건물은 낡고 바퀴벌레도 많았지만, 지금도 주말이면 놀러 간다”고 전했습니다.
“LA에서 새벽에도 사람이 돌아다니는 유일한 동네”라는 반응처럼
야간 문화, 음식점 밀집도, 대중교통 접근성 등은 여전히 강점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동시에 노숙자 증가, 공공시설 부족, 치솟는 렌트비,
그리고 일부 주민들이 체감하는 치안과 위생 문제는
거주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됩니다.
한인타운에 거주 중인 B씨는
“요즘 한인들도 대부분 외곽으로 나가는 추세”라며
“이젠 살 곳보다는 놀러 오는 곳이라는 느낌”이라고 말했습니다.
한인타운이 한인 중심의 주거지에서
다인종이 드나드는 소비 공간으로 점차 역할이 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처럼 한인타운은 누구에게는 도시의 활력과 문화가 살아 있는 공간이지만,
또 다른 누구에게는 피로감이 쌓이는 주거지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