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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유시민 막말에 “아내는 제 인생의 자랑” 울먹여

한국에서는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이제 막판을 향해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막말 파문이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해 선거판을 달구고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아내 설난영 씨를 향한 유시민 전 이사장의 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 언급하다가 감정이 복받치며 유세 연설을 하던 도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문수 후보는 오늘(5월30일) 강원도 춘천 유세 현장에서 부인 설난영 씨에 대해 자신의 아내가 자랑스럽다며 가정이 없다면 대통령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 때 김문수 후보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김문수 후보는 자신의 아내 설난영 씨가 전남 순천이 고향으로 고졸 출신이며, 과거 구로공단에서 노조위원장을 맡았던 민주노동운동의 동지였다고 소개했다.

김문수 후보는 당시 계엄령을 피해서 다락방에 숨어 지내던 자신을 보호해준 사람이 바로 지금의 아내인 설난영 씨라고 밝혔다.

엄혹했던 시대에 삼청교육대에 끌려가지 않도록 자신을 숨겨준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결혼 당시 청첩장도 없었고, 교회 교육관에서 경찰의 감시 속에 노동자들만으로 결혼식을 올릴 수밖에 없었던 사연도 소개했다.

김문수 후보는 자신이 가족을 부양하지 못한 남편이었고 돈을 벌어온 적도 없고, 감옥살이만 했기 때문에 사실상 ‘가장’이 아닌 건달이었다고 스스로 자책했다.

이같은 김문수 후보의 발언은 앞서 유시민 전 이사장이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서 자신의 아내를 공격한 것에 대해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시민 전 이사장은 방송에서 설난영 씨에 대해 지금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올라 제정신이 아니라는 발언을 하며 학력 비하, 여성 비하, 노동자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김문수 후보는 고졸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아내를 비하한 것에 대해 정당하지 않다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도 상고 출신이었다는 점을 거론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여상 중퇴였다면서 학력이 곧 자격이 될 수는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김문수 후보는 정치를 품격과 인격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가족을 향한 비난이 지나쳤다고 지적했다.

김문수 후보는 아내에게 또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서 매우 감정이 격앙된 듯 눈물을 글썽이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문수 후보는 마지막으로 대통령이 되기 이전에 남편이고 아버지라며 가족이 없는 정치, 아내를 지키지 못하는 대통령은 아무 소용 없다고 강조했다.

44년간 함께 고난을 이겨온 배우자를 향한 김문수 후보의 고백은 정치적 메시지를 넘어서 한 인간의 삶과 가족의 이야기를 상대방에 대한 비난없이 진솔하게 들려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