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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친팔레스타인 연설 학생회장 ‘졸업식 참석’ 금지

MIT가 졸업식 전야 행사에서 친팔레스타인 연설을 한 올해 2025년 졸업반 학생회장을 공식 졸업식에서 제외해 논란이 일고 있다.

MIT 측은 지난주 금요일(5월 30일) 성명을 통해서 한 학생이 하루 전날인 목요일 진행된 OneMIT 졸업행사에서 사전에 승인받지 않은 연설문을 사용해 졸업식 진행을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MIT 측은 해당 학생에게 지난 금요일 진행된 공식 학부 졸업식(Undergraduate Degree Ceremony)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통보됐다고 밝혔다.

MIT는 자유로운 표현의 권리를 지지하지만, 졸업식 조직위원들을 고의적으로 속이고 무대에서 시위를 주도한 행위에 대해 제재를 하는 차원에서 이번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MIT, 이스라엘 군과의 연구 협력 중단해야”

해당 연설은 팔레스타인 유스 무브먼트(Palestinian Youth Movement)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돼 찬반 논란이 한창 달아오르고 있다.

연설자는 졸업반 학생회장인 메가 베무리(Megha Vemuri)로 확인됐다.

메가 베무리는 졸업식 전야 행사 연설 중 팔레스타인을 상징하는 케피예(Keffiyeh)를 착용하고, MIT가 이스라엘 군과의 연구 협력을 통해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격을 방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메가 베무리는 과학자, 엔지니어, 학자, 그리고 지도자로서 지식인이 생명을 지키고 인도적 지원을 보호하며 무기 금수를 촉구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하게 언급했다.

메가 베무리는 자신의 연설을 듣고 있던 학생들을 향해서 졸업을 한 후에도 MIT가 이스라엘과의 모든 관계를 끊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계속해서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졸업 준비를 하고 있는 지금,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는 더 이상 대학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지적하고 MIT가 이런 사태의 일환이 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학생들 박수로 호응… MIT는 침묵 유지

메가 베무리의 연설은 졸업생들 사이에서 박수와 환호를 받았으며, 일부 학생들은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어 올리며 지지 의사를 표현하기도 했다.

메가 베무리는 학부 학생회에서 MIT가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끊도록 학교 측에 요청하는 안건을 정식으로 통과시켰음에도 불구하고 MIT 학교 당국의 위협과 억압에 직면했다며 많은 압박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학생들이 끝내 양심의 목소리를 지켰다고 강조했다.

MIT 측은 연설 내용이나 메가 베무리의 비판에 대해서는 별도로 추가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번 사안은 학문의 자유와 정치적 표현의 경계, 그리고 교육기관의 윤리적 책임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향후 美 전국 대학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