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이재명 대통령의 승리로 마무리된 한국 대통령 선거에 대해 “자유롭고 공정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동시에 중국의 선거 개입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세계 민주주의에 대한 간섭을 강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이 어제(3일) 치러진 한국의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대해 “자유롭고 공정하게 치러졌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동시에 중국의 영향력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시선을 보내서 눈길을 끌었다.
백악관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보낸 이메일 성명을 통해 한미 동맹이 철통같이 굳건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국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렀다고 말했다.
이 백악관 관계자는 그러면서 중국의 선거 개입과 세계 민주주의에 대한 영향력 확대 시도에 대해 계속해서 우려하고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언급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중국, 미국과의 균형 외교를 강조해 왔으며, 이 점이 일부 미국 보수 진영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극우 성향의 정치운동가 로라 루머(Laura Loomer)는 자신의 SNS ‘X’를 통해 “공산주의자들이 한국을 접수했다”며 “오늘은 한국 민주주의의 종말”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해 이재명 대통령과 한국 새 행정부에 대해서 강하게 비난했다. 이러한 반응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근 인사들 사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선거 사기 가능성을 언급하며, 중국 공산당에게 이로운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물론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도 자신의 방송 ‘WarRoom’을 통해 중국의 선거 개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반면, 공식 입장을 낸 마르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한미 동맹이 상호방위조약, 공동의 가치, 깊은 경제적 유대에 기반한 철통 같은 관계라고 평가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현재의 전략적 환경에 대응하고 새로운 경제적 도전에 맞서기 위해 동맹을 현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마르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미국이 한국, 일본과의 3자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동북 아시아 지역내 안보와 경제적 회복력을 높이고, 민주주의 원칙을 함께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2024년) 말 계엄령을 선포한 뒤 파면되면서 조기 대선으로 치러졌으며, 이재명 후보는 LA 시간 어제(3일) 저녁 공식적으로 대통령에 취임했다.
미국 정부가 한국 대선 결과를 ‘공정’하다고 인정한 반면, 중국의 영향력 확대 가능성에는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재명 정부의 외교적 노선이 한미 관계, 그리고 동북아 정세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