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런 배스 LA시장이 지난 1월 대형 산불 당시 문자 메시지를 삭제해 논란이 된 가운데, LA 카운티 캐서린 바거 수퍼바이저 역시 당시 문자를 삭제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오늘(5일)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바거 수퍼바이저의 아이폰이 30일 자동 삭제로 설정돼 있으며, 때때로 수동으로도 문자를 삭제한다고 그의 대변인이 지난달 밝혔다.
LA 타임스는 지난 1월 7일부터 2월 말까지 바거 수퍼바이저와 배스 시장 사이 통신 기록을 요청했지만, 바거 측은 관련 기록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는 바거 수퍼바이저가 1월 7일 밤 배스 시장과 문자를 주고받았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과 대치된다는 지적이다.
린지 호바스, 힐다 솔리스 등 다른 4명의 카운티 수퍼바이저들은 자동 삭제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카운티 기록 보존 지침에는 문자 메시지가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일반 행정 기록은 2년간 보관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호바스 수퍼바이저 측은 카운티 공직자들이 2년간 문자 메시지를 보관해야 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산불 발생 당시 시장 대행 역할을 했던 마키스 해리스-도슨 LA 시의회 의장의 당시 문자 메시지 삭제 여부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해리스-도슨 의장실은 관련 기록 요청에 "응답할 기록이 없다"고만 답하고 삭제 여부에 대한 반복된 질문에는 응하지 않았다.
투명성 시민단체 '언리그 LA'(Unrig LA)의 롭 콴 대표는 이러한 관행이 카운티로까지 번진 것에 실망감을 표하며,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의 기록 보존 중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배스 시장은 30일 자동삭제 설정을 사용했지만, LA 타임스의 기록 요청 후 "특수 기술"로 삭제된 메시지를 복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