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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돕자”…젤렌스키 사인 야구공, 경매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019년 미국인 수집가를 위해 사인해준 야구공이 경매에 나온다.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PR 옥션 경매소는 3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이 서명한 미 메이저리그 공인구에 대한 경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경매 수익금 중 일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구호 활동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해당 공인구는 세계 각국 정상들이 서명한 공을 모아온 수집가 랜디 캐플런이 소유했던 것이다.

PR 옥션은 공이 최소 1만 5000달러(약 1890만원)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3일 최초 입찰가가 1만 5000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캐플런은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인들을 도울 수 있기 때문에 지금 경매에 부치는 것이 옳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수치스러운 일이며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마음 아프다. 지금 우크라이나인들은 많은 것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경매에 나온 공에는 우크라이나 키릴 문자와 라틴 문자로 젤렌스키 대통령의 서명이 적혀 있다.

이번 경매의 일부 수익금은 인도적 의료지원단체 아메리케어스(Americares)를 통해 기부된다. 이에 더해 PR 옥션은 구매자의 프리미엄과 판매자의 커미션을 전쟁 구호 활동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아메리케어스 웹사이트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인도주의적 대응이 수백만명 난민의 의학적 요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을 경매에 내놓은 캐플런은 1996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에서 열린 회의에서 그를 위해 야구공에 서명해준 것을 계기로 공 수집을 시작했다. 현재 그의 컬렉션은 500개가 넘으며 전국의 박물관과 대통령 도서관 등에 전시돼 있다.

PR 옥션의 경매는 오는 11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이번 경매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서명이 담긴 야구공 외에도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니콜라 테슬라, 앨버트 아인슈타인의 사인이 적힌 물품들이 포함됐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