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주택 가격이 지난 5월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하며 2023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질로우(Zillow)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월 남가주 6개 카운티 지역의 평균 주택 가격은 그 한달 전인 4월 대비 0.07% 하락한 876,044달러를 기록했으며, 1년 전인 2024년 5월 대비 0.2% 하락했다.
경제학자들과 부동산 중개인들은 높은 모기지 금리, 증가하는 주택 매물, 관세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 등 다양한 요인이 시장 둔화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연간 가격 하락은 2023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주택 가격은 상승하는 모기지 금리로 인해 많은 구매자들이 시장에서 이탈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팬데믹 기간 동안 3% 이하의 금리로 모기지를 받은 판매자들이 주택을 내놓기를 꺼리며 매물 수가 급감하자 주택 가치는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현재 재고 상황은 변화했다.
지난 5월 LA카운티의 매물 수는 전년 대비 38% 증가했으며, 남가주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증가세가 나타났다.
부동산 중개인들은 기존 주택 소유자들이 초저금리 모기지를 유지하는 대신 이사하려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산이 부족한 많은 첫 주택 구매자들은 여전히 시장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경제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시장은 눈에 띄게 둔화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경우 주택 가격이 훨씬 더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런 가운데 질로우는 경기 침체를 피하고 주택 가격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질로우는 내년(2026년) 5월까지 LA와 오렌지 카운티 대도시 지역의 주택 가격이 현재보다 1.1%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임대시장에서는 지역별로 엇갈린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해(2024년) 초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렌트비는 LA카운티의 1월 대형 산불 이후 일부 지역에서 반등세를 보였다.
특히 산불로 피해를 입은 퍼시픽 팔리세이즈와 알타데나 인근에서는 대형 임대주택 수요가 급증하며 상승 압력이 커졌다.
산타모니카는 전년 대비 5.1%, 패사디나는 6.2% 렌트비가 상승한 반면, LA시 전체 평균은 0.3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