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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입은 곰 도와준 남성, 공격받고 병원 후송돼

다친 야생 동물을 도우려던 사람이 오히려 공격을 당하면서 큰 부상을 입었다.

섣부른 선행이 하마터면 비극이 될뻔했던 상황이었다.

북가주 험볼트 카운티에서 한 남성이 도로에서 부상당해 쓰러져 있던 곰을 도우려다 곰의 공격을 받고 병원에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국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6월  29일(토) 오후 험볼트 카운티 남서부 Hoopa 지역 인근의 외곽 도로인 치즘 로드(Chezem Road)에서 일어났다.

현지 주민들과 지나는 운전자들로부터 "매우 큰 곰 한 마리가 도로 한가운데 쓰러져 있다"는 신고 전화가 911에 계속해서 걸려왔다.

현장에 도착한 캘리포니아고속도로순찰대, CHP는 곰이 다리를 심하게 다친 상태였다고 전했다.

당시 현장을 지나던 59살의 남성이 쓰러져 있었던 곰을 도우려 가까이 다가갔지만, 이 행동이 오히려 곰을 자극하고 말았다.

그래서 남성은 곰에게 공격을 당해서 자기 왼팔을 곰에 여러차례 물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현장에 있었던 한 응급 구조사가 즉시 지혈용 끈을 감아 응급처치를 시행했고, 남성은 이후 Trinity Life Support 응급차를 통해서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회복됐다.

당시 출동했던 CHP의 케일럽 칼세이(Caleb Carsey) 경위는 응급 구조사의 즉각적인 대응이 매우 극적이었다면서 그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상황이 훨씬 더 나빴을 것이라며 응급 구조사의 존재가 기적이나 다름없었다고 말했다.

이후 큰 곰은 사고로 입은 부상으로 인해 결국 숨졌다.

캘리포니아 어류야생동물국(CDFW)은 이 곰이 약 400파운드(약 180kg) 무게의 수컷 블랙베어로, 사고 당시 도로의 가드레일을 넘으려고 하다가 지나가던 차량에 치여서 부상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에 일어난 사건은 최근 미국 전역에서 야생동물, 특히 곰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어나서 사람에게 자연과 접촉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국립공원관리청(National Park Service)은 야생동물, 특히 부상당한 동물에 절대로 접근하지 말 것을 강조하며, 사람을 위협으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야생동물이 놀라거나 위협을 느낄 경우에는 접근한는 사람을 상대로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케일럽 칼세이 CHP 경위도 이번 사건에 대해 도로 위에서 만나는 동물을 항상 주의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부상당한 동물에게는 절대 다가가서는 안된다는 중요한 교훈을 알려주는 사례가 됐다고 분석했다.

캘리포니아 어류야생동물국(CDFW)은 숨진 곰의 샘플을 수거해 추가 분석을 진행 중이며, 주민들에게 야생동물을 발견할 경우 무리하게 접근하지 말고 즉시 당국에 신고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