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속되는 경제 불확실성 속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기업들이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특히 식품 브랜드들이 변화하는 소비 패턴에 맞춰 더 작고 저렴한 제품들을 내놓는 소포장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데 이는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재고 부담을 줄이며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까지 사로잡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제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은 지출에 더욱 신중해지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가격 대비 효용을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이처럼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 트랜드에 맞춰 주요 식품 브랜드들은 새로운 전략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주목한 것은 '소포장' 입니다.
기존 대용량 제품 대신 더 적은 양의 제품을 더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 장벽을 낮추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캠벨은 인기 스낵인 골드피시를 2달러 미만의 2.5온스 싱글 팩으로 출시했고 프레첼 스낵 역시 1회용 포장으로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몬델레즈 인터내셔널도 초콜릿 제품군의 사이즈와 가격대를 다양화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습니다.
사실 이러한 소포장 전략은 코카콜라가 2000년대 초 미니 캔을 성공적으로 도입하면서 앞서 선보인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소포장 전략이 여러 이점을 제공한다고 말합니다.
로라 버켐퍼 브랜드 전략가는 낮은 초기 구매 가격으로 신규 고객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고 또 기업 입장에서는 신제품 테스트에 용이할뿐 아니라 재고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글로벌 회계 컨설팅 기업 EY의 로버스 홀스턴 고문은 특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1인 가구 등 소규모 가구의 증가 추세에도 부합하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경제 상황과 소비자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소량 판매나 맞춤형 포장 등 유연한 전략을 도입한다면 소규모 업주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업종에 이러한 전략이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인 외식업계에서는 또 다른 현실적인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남가주한인외식업협회 김용호 회장입니다.
“반찬 숫자를 줄이고 그릇 사이즈, 양을 줄여서… 보통 10가지 반찬이 나오면 조금씩 맛보고 맛없는 건 거의 안먹잖아요. 그런걸 줄여서 원가를 낮추는 방법이 있죠”
이처럼 각 업계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해법을 모색하면서 침체된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