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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이민 단속 체포 10명 중 7명 '전과 없어'

연방정부가 지난 한 달 동안 남가주 전역에서 벌인 이민자 단속에서 체포된 사람들 대부분이 전과 없는 이민자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수십 년간 미국에 거주해온 멕시코 출신의 가장들로, 자녀 중 다수가 미국 시민권자였다.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은 6월 1일부터 26일까지 남가주 7개 카운티에서 총 2,031명을 체포했으며 이 중 약 68%는 범죄 전과가 전혀 없었고, 57%는 기소조차 된 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변호사, 학자 단체인 '추방 데이터 프로젝트(Deportation Data Project)'가 정보공개법 소송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근거한 것이다.

체포된 이들 중 절반 가까이는 멕시코 국적이며, 대부분 남성으로 중간 연령은 39세였다.

주로 거리, 노동시장 주변, 홈디포(Home Depot)나 세차장 등에서 연행됐으며, 법원 판사는 이를 '인종 프로파일링에 근거한 불법 체포'로 간주해 일시적으로 금지시켰다.

이런 가운데 국경지대 임페리얼 카운티에 위치한 국경순찰대 그레고리 보비노 지부장은 어제 SNS에서 “LA에서 불법체류 범죄자 체포를 계속하고 있다”면서“임무가 끝날 때까지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동자 집결지에 범죄자가 없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체포된 과거 성범죄 전력자의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남가주 거리에서 체포된 이민자들은주 또는 지역 당국에 의해 ICE로 넘겨진 사람들보다범죄자가 아닐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

실제 거리에서 체포된 이민자들 가운데75%는 범죄 전과가 전혀 없었고,62%는 유죄 판결은 물론, 기소조차 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와는 별도로 LA 주재 멕시코 영사관이 6월 6일부터 7월 6일까지 남가주 이민자 구금시설에 수감된 멕시코 국적자 3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절반이 미국에 10년 이상 거주했고, 3분의 1 이상은 20년 이상, 약 30%는 미국 시민권 자녀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체포 대상이 '범죄자'보다 '장기 체류 중인 가족 단위 이민자'로 집중되자, 개빈 뉴섬 주지사 측 대변인 다이애나 크로프츠-펠라요는 "트럼프 대통령과 정책 고문 스티븐 밀러가 범죄자 추방이 아닌 '무차별 체포'에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미 전역에서 6월 한 달 동안 약 2만7,500명이 체포됐는데, 이 중 몇 명이 실제 추방됐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집계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