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엡스타인 파일 논란, 공화당 내부 분열 양상

미성년자 인신매매 혐의자로 수감 중 사망한 제프리 엡스타인(Jeffrey Epstein) 관련 문건 공개를 둘러싼 논란이 연방하원 공화당 내부에서 심각한 분열을 야기하고 있다.

일부 공화당 연방하원의원들은 엡스타인 파일 관련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투명한 대응을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이 엡스타인 파일과 관련한 사안을 정치적으로 방치할 경우 내년(2026년) 중간선거에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공화당 연방하원의원들은 최근에 들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층으로부터 엡스타인 명단을 당장 공개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연방하원 공화당의 입법 일정까지 차질을 빚고 있다.

한 공화당 연방하원의원은 익명을 전제로 Fox News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공화당이 일관성 있게 요구해왔던 것이 문건 공개라며 집권했다고 달라져서는 안되는 만큼 계속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감춘다고 사라질 수있는 문제가 아니라면서 빨리 엡스타인 명단을 공화당이 처리하지 않으면 민주당이 정치적으로 이 문제를 이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번 논란은 연방 법무부(DOJ)가 이달(7월) 초 엡스타인 사건을 공식 종결한다고 발표하면서 촉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법무부 발표 후 여론이 악화되자 그 며칠 뒤에 대배심 증언을 공개할 것을 연방법원에 요청했지만, 공화당의 내부 갈등은 가라앉지 않고 더욱 크게 타오르고 있다.

민주당은 이같은 공화당 내분을 기회로 삼아 적극적으로 문건 공개를 요구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짐 맥거번 하원 규칙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엡스타인 파일을 즉각 공개하라고 연이어 촉구했고, 민주당 연방하원의원들도 소위원회 회의에서 수십 개에 달하는 수정안을 제출하며 공화당을 압박했다.

결국 공화당 지도부는 다음달(8월) 휴회 전 마지막 예정이었던 하원 전체 회의를 전격 취소했다.

예정보다 일찍 휴회에 돌입해야할 정도로 공화당 측의 내부 분위기가 좋지 못한 상황이다.

토마스 매시(Thomas Massie, 켄터키) 공화당 연방하원의원은 민주당 로 칸나 의원과 함께 문건 공개를 강제할 수 있는 ‘의회 배제 청원(discharge petition)’ 절차를 개시해서, 공화당 지도부를 난처하게 만들고 있는 모습이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연방하원의장은 지금 트럼프 행정부가 내용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며, 피해자 보호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무리한 공개 요구에 대해 한마디로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토마스 매시 하원의원이 민주당과 협력해 공개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매시 의원을 위해 'Bless his heart'"라고 기도할 때라며 남부 특유의 풍자식으로 매시 의원의 활동을 비꼬았다.

그렇지만 강제 공개를 추진하고 있는 토마스 매시 하원의원은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발언에도 굽히지 않고 있다.

공화당이 다수당이 된 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유권자들의 실망감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지금 공개하지 않으면 공화당은 표를 잃는다고 토마스 매시 하원의원은 마이크 존슨 의장에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연방하원 감독위원회는 제프리 엡스타인의 전 연인이자 범죄의 공범인 기슬레인 맥스웰(Ghislaine Maxwell)을 소환하자는 결의안을 위원들 투표를 통해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트럼프 행정부도 기슬레인 맥스웰 소환과 관련해 그녀 진술을 들을 준비가 돼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토드 블랑쉬 연방 법무부 부장관은 FBI가 엡스타인 파일을 철저히 검토한 결과, 기소되지 않은 제3자에 대한 수사를 새롭게 할 필요 없다는 최종 결론이 나왔다는 것을 언론들에 공개했다.

그러면서 기슬레인 맥스웰이 증언 의사가 있다면 법무부 역시 청취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결국 지금 상황은 공화당 연방하원 지도부가 행정부의 대응을 신뢰하며 시간을 벌고자 하고 있는데, 일부 보수파 의원들은 즉각적인 정보 공개를 통해 유권자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은 단순한 법적 문제를 넘어서, 공화당 내부 권력 구도와 2026년 선거 전략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