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매매 의혹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아직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기밀 파일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들어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Wall Street Journal은 오늘(7월23일) 트럼프 대통령이 두 달여 전인 지난 5월 백악관에서 팸 본디 연방 법무부 장관에게서 직접 보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엡스타인 파일에 트럼프 대통령 이름이 여러 차례 언급됐다고 팸 본디 법무부 장관이 소상한 내용을 보고했다는 것이다.
Wall Street Journal에 따르면 당시 면담에는 토드 블랑슈 법무부 부장관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 보고를 위한 백악관 면담 몇 주 뒤인 7월7일(월), 법무부는 기존에 예고했던 문건 공개 계획을 번복하고 엡스타인의 해당 파일을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엡스타인 파일을 전부 공개한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해(2024년) 대선 공약이었기 때문에 지지층을 비롯해서 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이다.
연방 상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 내에서도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어 마이크 존슨 연방하원의장이 하원을 일시 폐쇄했다.
Wall Street Journal은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엡스타인 파일에 자신뿐 아니라 여러 고위 인사들이 언급돼 있다는 보고를 받았으며, 그 내용이 대부분 확인되지 않은 '전언 수준'이라는 설명도 법무부 장관에게서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엡스타인 파일에 단순히 이름이 언급됐다고 해서 법적인 책임이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도 5월 백악관 면담 자리에서 강조됐던 것으로 보인다.
엡스타인 사건에 꾸준히 음모론적 관심을 보여온 트럼프 대통령 강성 지지층, MAGA 진영은 연방 법무부에서 문건을 비공개하기로 결정한 것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공개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팸 본디 법무부 장관에게 제프리 엡스타인과 그의 연인이자 공범 혐의자 기슬레인 맥스웰 관련해서 연방 대배심 기록을 공개하는 법적 절차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백악관은 여론이 걷잡을 수없이 악화되며 논란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을 마라라고 클럽에서 내쫓았다며 이미 관계를 정리한 지 오래됐다는 내용의 해명을 했다.
Wall Street Journal은 트럼프 대통령이 22년 전이었던 2003년, 엡스타인의 50번째 생일에 기슬레인 맥스웰의 요청으로 ‘외설적인’ 내용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는 의혹까지도 제기했다.
문제의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에게 보냈다는 편지에는 나체 여성 형상의 테두리 안에 기계 타자 글씨가 쓰여져 있었다.
여성의 하체 아래에 ‘도널드’라는 서명이 마치 음모와 비슷한 느낌으로 삐뚤빼뚤하게 그려져 있었다는 매우 충격적 내용을 담고 있는데 끝 문구는 “생일 축하 — 매일이 또 하나의 멋진 비밀이 되길”이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림은커녕 그런 표현도 자신이 쓴 것이 아니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과 연관성에 대해서 전면 부인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보도를 한 Wall Street Journal을 비롯해 루퍼트 머독 회장, 뉴스코프, 다우존스, 해당 기사 기자들을 상대로 최소 100억 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서 거액의 소송을 당한 다우존스 측은 자사 보도가 철저한 사실 검증을 거쳤다고 강조하며 이번 소송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