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니 쿠날라키스 현 캘리포니아 부지사가 내년(2026년) 11월 주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포기하고, 대신 주 재무장관 선거에 나서기로 결정을 내리면서 민주당 내 경선 판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쿠날라키스 부지사는 어제(8월8일) 발표한 성명에서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주지사에 도전하기 않기로 했다며 자신의 이같은 결정이 결코 가볍게 내린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쿠날라키스 부지사는 캘리포니아의 재정 미래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쿠날라키스 부지사가 이미 지난 3월부터 측근들과 정치적 거취 변경 여부를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여론조사에서 케이티 포터 전 연방하원의원과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은 점이 주지사 도전을 포기하는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초 유력한 경선 후보로 꼽혔던 쿠날라키스 부지사의 하차로 인해 민주당 주지사 경선은 사실상 케이티 포터 전 연방하원의원, 하비에르 베세라 전 연방 보건복지부 장관, 토니 앳킨스 전 주상원의장,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전 LA 시장, 억만장자 스티븐 클루벡, 베티 이 전 주 감사관, 토니 서먼드 주 교육감 등 다자 구도로 재편됐다.
쿠날라키스 부지사가 보유하고 있는 약 900만 달러의 선거 자금과 샌프란시스코 Bay Area의 대형 후원자 네트워크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쿠날라키스 부지사를 후원했던 샌프란시스코 정치를 대표하는 베테랑 낸시 펠로시 전 연방하원의장이 누구를 공개 지지할지가 내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민주당 경선 판도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쿠날라키스 부지사를 지지하던 진보 성향 후원자들은 이제 남아있는 인물들 중 케이티 포터 전 연방하원의원, 하비에르 베세라 전 연방 보건복지부 장관, 토니 앳킨스 전 주상원의장 등과 새롭게 손을 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중도·비즈니스 친화적인 온건 성향의 후원자들에게는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전 LA 시장, 릭 카루소 부동산 억만장자 등이 유력한 차기 주지사 후보들로 받아들여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억만장자인 릭 카루소 전 LA 시장 후보가 경선에 나설 경우, 중도적이고 온건한 진영의 표를 상당 부분 흡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적으로는 쿠날라키스 부지사의 주지사 도전 포기로 인해 카말라 해리스 전 부통령 등 북가주 기반 후보들이 계속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남가주 출신 후보들의 발언권이 강화될 수 있게 됐다.
어쨌든 이번 쿠날라키스 부지사의 도전 포기 결정으로 인해 캘리포니아 민주당의 2026년 주지사 경선은 더 예측하기 힘든 구도가 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몇 달간 대형 후원자와 정치 네트워크 재편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여서 그 합종연횡의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