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곳곳의 홈디포 매장에서 연방 이민단속국 ICE의 급습 단속이 잇따르고 있다.
연방 법원이 인종·언어·직업만을 근거로 한 무차별적인 단속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린 지 한 달여 만이다.
최근 2주 동안 ICE는 몬로비아, 밴나이스, 잉글우드, 마리나 델 레이, 노스할리우드 등에서 단속을 벌였다.
일부 매장에서는 하루 두 차례 단속이 진행됐으며 과테말라·온두라스·멕시코 국적의 불법체류자들이 체포됐다.
이번 단속 재개는 지난 6일 타운 인근 웨스트레이크 홈디포에서 시작됐다.
당시 ICE 요원들이 이삿짐 트럭 짐칸에 숨어 있다가 노동자들을 덮치는 이른바 ‘트로이의 목마 작전’을 펼쳤으며, 이후 다른 매장으로 확산됐다.
이민자 권익단체들은 요원들이 일용직 노동자뿐 아니라 라틴계 고객에게도 신분을 요구하고 있다며 법원 명령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체포자 일부가 음주운전, 무질서 행위, 추방명령 불이행 등 전과가 있다며 “위법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활동가들은 홈디포 주차장이 라틴계 일용직이 자주 모이는 장소로, 단속 대상 확보가 쉽고 개방되어 있어 도주하기 쉽지 않다는 점 때문에 집중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LA에서는 홈디포에 단속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