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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음주량 평균 2.8잔".. 남가주도 ‘노 알코올’ 분위기 확산

 [앵커멘트]

미국인의 주간 평균 음주량이 3잔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갤럽 조사 시작인 1996년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건강과 비용에 대한 우려와 주변 사람들의 영향으로 술을 줄이거나 끊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는데 남가주 곳곳에서도 같은 이유로 술을 멀리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갤럽이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주간 평균 음주량은 2.8잔으로 3잔이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갤럽이 조사 시작한 지난 1996년 이후 최저치입니다.

또 현재 술을 마신다고 답한 비율도 60%로 지난 10년 평균보다 낮아졌습니다.

특히 미국 성인의 53%는 ‘적당한 음주’도 건강에 해롭다고 답했는데 이는 10년 전 28%에서 크게 오른 수치입니다.

연령별로는 18~34살 사이 젊은층에서 이런 인식이 61%로 가장 높았지만 55살 이상 중장년층에서도 절반 이상이 같은 의견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갤럽 분석에 따르면 2001년에서 2003년사이   18~34살 음주자 비율은 72%였으나 2021년에서 2024년 기간 동안은 59%로 줄었습니다.

남가주 곳곳에서도 건강을 이유로 술을 줄이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자칭 와인 애호가라는 벤추라 거주자 빈센트 씨는 “인터넷을 통해 알코올이 간에 미치는 피해를 직접 보게 되면서  건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스튜디오 시티 거주자이자 의사인 콜린 씨는 “한 잔의 와인이 건강에 좋다는 옛날 권고는 이제 의학적으로 권장되지 않는다”며 음주가 수면과 인지 기능, 간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지적했습니다.

주변의 영향도 컸습니다.

헌팅턴 비치에 사는 러스 씨는 “아들 부부가 건강 때문에 술을 끊으면서 자신과 배우자도 함께 자제하게 됐다”고 말했고 최근 대학을 졸업한 셔먼옥스 거주자 탈리아 씨는 “한 명이 안마시면 다 같이 안 마시는 분위기가 자리잡았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비용’이었습니다.

패서디나의 김 씨는 “물가가 너무 올라서 술값이 사치가 됐다”고 했고 탈리아 씨도 “최근 한 잔에 20달러를 내고 깜짝 놀랐다”며 비알콜 음료 선택지가 늘면서 술을 마시지 않아도 불편함이 없다고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가 외식·주류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가 일시적인 현상을 넘어 건강과 생활비를 중시하는 새로운 소비 패턴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