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가 새로운 Data 센터의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LA 다운타운에 있는 30층 짜리 오피스 빌딩 ‘One Wilshire’가 최근 Amazon과 Netflix, Apple 등의 핵심 Data 허브로 기능하고 있는데 300여 개 광케이블이 전세계를 연결하는 美 서부 인터넷 트래픽의 중심지다.
이처럼 인공지능, AI의 급속한 확산 시대를 맞아서 LA 지역 고가 부동산 시장에서는 사무실 등이 사라지는 반면 ‘새로운 투자처’로 Data 센터가 떠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LA 다운타운의 30층 오피스 빌딩 ‘원 윌셔(One Wilshire)’는 한때 변호사 사무실과 텔레마케팅 센터가 입주한 평범한 건물이었지만, 지금은 미국 최대급 데이터센터로 변신해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아마존, 넷플릭스, 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들의 핵심 데이터 허브로 자리 잡았다.
이곳에서 300여 개의 광케이블이 전 세계를 연결하며, LA는 미국 서부 인터넷 트래픽의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굳히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 AI 기술의 급속한 확산으로 Data 처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LA의 고가 부동산 시장에서 Data 센터가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부동산 컨설팅사 JLL은 2026년 월드컵과 2028년 LA 올림픽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대규모 미디어 트래픽 대비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Data 센터는 막대한 전력과 냉각수 소모, 높은 탄소 배출 등 환경적인 악영향이 심해서 이 때문에 비판을 받고 있다.
챗GPT 한 번의 질의가 구글 검색보다 10배 이상 전력을 소비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소비자 보호 단체 ‘Consumer Watchdog’은 실리콘밸리 기업들을 위해서 환경법을 희생할 수 있느냐는 문제를 제기하며 비판하고 있다.
버지니아와 텍사스 등은 넓은 부지와 저렴한 전력 등의 강점으로 대형 Data 센터가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남가주는 인구 밀도와 시장 규모라는 강점으로 인해서 여전히 매력적인 Data 센터가 들어설 수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LA 지역 Data 센터 전력 요금은 킬로와트당 21센트로 전국 평균의 2배이고 남가주 센터 용량은 평균 50MW(메가와트)로 개발비는 약 8억 달러에 달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전력비가 높지만 남가주 거대 시장 때문에 기업들이 떠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LA국제공항 인근 산업도시 엘세군도는 주거 지역과 상업·산업지역을 철저히 구분하면서 Data 센터 입지로 새롭게 떠오르며 각광받고 있는 지역이다.
과거 LA 카운티 전력의 10%를 공급했던 발전소 덕분에 엘세군도는 전력 인프라도 매우 탄탄한 편이다.
버논 시 역시 25만 평방피트 규모 너비에, 50MW(메가와트)급 3층 Data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몬터레이 파크의 신규 개발 프로젝트는 기존 오피스 빌딩보다 10~20배 높은 세수 효과가 예상된다.
캘리포니아는 전력비 인상과 산불 예방 정책으로 전국에서 가장 엄격한 에너지 규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Data 센터 개발은 ‘환경법 vs. 기술산업 성장’이라는 새로운 갈등의 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분위기다.
Consumer Watchdog은 이같은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 “기술 산업계와 캘리포니아 기후법 간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즉, AI 시대를 맞아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Data 센터가 도시 부동산 시장과 에너지 정책을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를 LA 다운타운의 30층 짜리 오피스 빌딩인 ‘One Wilshire’가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