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화당의 마이크 존슨 연방하원의장이 제프리 엡스틴(Jeffrey Epstein) 사건 관련해 매우 중대한 발언을 해서 많은 파장이 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틴 사건에 대해 연방수사국, FBI 정보원이었다는 발언을 한 것이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이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자 이를 정정하며 해명에 나섰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마이크 존슨 의장은 어제(9월8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엡스틴 파일 관련해서 자신이 행한 발언에 대해서 피해자 측 변호사의 주장을 인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10여 년 전 트럼프 대통령이 제프리 엡스틴을 자신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쫓아냈고, 엡스틴을 법적으로 처벌하기 위해 협조했던 몇 안 되는 인물이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자신이 어쩌면 현 상황에 어울리는 가장 적절한 표현을 사용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어쨌든 트럼프 대통령이 정보원이라는 것에 대해 이미 알려져있는 사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엡스틴 관련 파일 공개와 사건 재조사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마이큰 존슨 하원의장의 이같은 공개적인 발언이 나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피해자 지원과 수사에 협력한 인물로 재조명되는 계기가 됐다는 일부 언론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마이크 존슨 의장은 CNN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 과거 트럼프 대통령과 사건의 ‘악행(Epstein evils)’에 대해 자신이 여러 차례 논의한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정보를 폭로한 것이 아니라, 이미 알려진 사실을 강조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연방하원 의장실 대변인 역시 마이크 존슨 의장이 피해자 측 변호사의 주장을 반복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수사에 적극 협력했음을 강조했다.
엡스틴 사건은 미성년자 성범죄와 인신매매 혐의 등으로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준 사건으로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2009년 엡스틴은 단 18개월 형을 선고받아 지나치게 가벼운 처벌에 그쳤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피해자 법률대리인 브래드 에드워즈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 통화 등을 통해 조사에 도움을 줬다며,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처럼 투명성 확보를 위해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현재 연방하원 감독위원회 제임스 코머 위원장은 엡스틴 사건 관련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플로리다에 있는 엡스틴 소유지 방문을 계획 중이다.
초당적 조사팀이 뉴욕에서 엡스틴 유산 관련 변호사들과 만나 엡스틴의 비공개 자료를 검토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백악관은 이번 엡스틴 관련한 논란에 대한 기자들 질문을 받고 공식적으로 입장을 표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엡스틴 사건의 투명성 요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역할과 정치권의 대응이 다시 한번 크게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