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주춤했던 CA 부동산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부동산 가격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해안가 지역에 국한되던 투자자 비중이 비교적 저렴한 프레즈노와 머세드, 베이커즈필드 등 내륙 지역으로 크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CA주택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분석업체 코탤리티(Cotality) 자료에 따르면, 지난 18개월 동안 주택 거래의 3분의 1 이상이 투자자에 의해 이뤄졌습니다.
이는 지난 2015년부터 2023년까지 9년간 평균치였던 21%보다 12%포인트 이상 높아진 수치입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투자자 선호 지역이 더 이상 해안가 대도시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조사 결과 투자자 비중이 가장 많이 뛴 상위 10개 지역 가운데 7곳이 내륙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투자자들이 가장 활발히 매입한 도시는 산호세로, 최근 18개월 동안 단독주택 매입의 47%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불과 몇 년 전 평균치였던 27%보다 20%포인트 급등한 겁니다.
LA와 오렌지카운티도 43%로 뒤를 이었습니다.
세 번째로 투자자 비중이 높았던 곳은 엘 센트로로, 매입 비중이 40%에 달하며 주 전역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살리나스와 샌디에고 역시 각각 39%, 37%로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가장 가파른 상승세는 프레즈노, 머세드, 비살리아, 모데스토, 스톡턴, 베이커즈필드 등 중부 내륙 지역에서 나타났습니다.
이들 지역은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해 일반 가구의 주택 구입 가능성이 해안 지역보다 높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바닷가 대도시에서 밀려난 투자 수요가 내륙으로 확산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내 집 마련 기회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CA주 전체적으로도 투자자 매입 비중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 18개월간 내륙 메트로 지역에서는 32%, 남가주 7개 메트로 지역에서는 36%, 그리고 베이 지역에서는 3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투자자들의 매입 확대가 장기적으로 CA 주택 시장의 가격 안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