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오랜 기간 비어있던 LA 한인타운의 한 공터에 최근들어 노숙자들이 모여들면서 대규모 텐트촌이 형성됐습니다.
현재까지 큰 사건사고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쓰레기와 악취 등 위생문제부터 치안 문제까지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LA 한인타운 7가와 8가 사이 맨하탄 플레이스.
아파트로 둘러싸인 큰 공터에 수십 개의 노숙자 텐트가 들어섰습니다.
바비큐 그릴까지 놓여 마치 캠핑장 같지만 주변은 쓰레기와 악취로 가득합니다.
노숙자들이 전기를 훔쳐 쓰는 모습에 불이 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주민들도 있었습니다.
“한 동안 전선 위로 운전해다녔어요. 불이 날까 봐 제일 걱정이에요.” “수도전력국을 불러서 고친 적도 있죠”
때로는 위협적인 행동으로 인해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안전하지 않다고 느껴요. 밤에 남동생이 늦게 들어올 때면 노려보면서 겁을 주고 놀리고.. 냄새도 심하고 담배도 많이 피워요.”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지만 아이를 둔 부모들은 밤마다 들려오는 소음과 분위기에 무섭다고 말합니다.
“가능한 차 타고 다니고… 존재 자체가 무섭죠. 유모차로 저 앞에는 절대 못 다녀요.” “가끔 밤에 개인적인 소음까지 들려서 아이 키우는 집으로서는 힘듭니다.”
낮 시간대에는 큰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는 주민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시정부의 개입과 지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위험하긴 하지만 쉬운 문제가 아니잖아요. 해결책은 모르겠지만, 지원이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시에서 최소한 자원이라도 제공했으면 해요. 이렇게 커지도록 방치한 건 이해가 안 돼요.”
이곳은 지난 2022년 주택 화재로 철거된 뒤 한동안 빈 공터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다 몇 달 전부터 노숙자들이 모여들며 이른바 ‘작은 도시’를 형성했습니다.
불안과 불편은 커졌지만 개인 사유지라는 이유로 주민들은 어디에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입니다.
“어떻게 해야할지…어디에 컴플레인을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시정부도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습니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개인 사유지라는 점에서 개입에 한계가 있다면서도 아웃리치 팀을 파견해 지원에 나섰다고 전했습니다.
주민들은 마치 작은 도시가 된 이곳이 언제까지나 방치될 수는 없다며 정부차원의 시급한 개입을 촉구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