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과반 이상이 정부와 정치 뉴스를 다른 어떤 주제보다도 더 자주 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퓨 리서치 센터가 지난 3월 진행한 전국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2%가 정치와 정부 소식을 ‘매우 자주’ 또는 ‘자주’ 접한다고 답했다.
이는 과학·기술 32%, 경제·금융 32%, 스포츠 27%, 오락 19%와 비교할 때 확연히 높은 수치로, 미국 사회에서 정치 뉴스가 여전히 중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령별로 보면 차이는 더욱 뚜렷합니다. 65세 이상 고령층은 77%가 정치 뉴스를 자주 접한다고 답했지만, 18세에서 29세 사이의 젊은 층에서는 절반 수준인 50%에 그쳤다.
반대로 오락 뉴스의 경우 젊은 층에서 3분의 1이 ‘자주 접한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고령층에서는 19% 이하로 나타났습니다. 젊은 세대는 정치보다 대중문화나 오락 콘텐츠에 더 관심을 두는 반면, 나이가 많을수록 정치적 소식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보여준 것이다.
정당 성향에 따른 차이는 비교적 크지 않았다.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 그리고 양당 성향의 무당층 모두 정치, 경제, 스포츠 뉴스 소비 비율은 비슷했다.
다만 민주당 지지자들이 공화당 지지자들보다 과학·기술, 그리고 오락 뉴스에 조금 더 높은 관심을 보인 점이 특징적이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투표 여부와 뉴스 소비의 상관관계입니다. 2024년 대통령 선거에 실제로 투표한 유권자 가운데 70%가 정치 뉴스를 자주 접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투표권은 있었지만 투표하지 않은 사람들의 45%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투표자들은 경제·금융 뉴스에서도 36%가 자주 접한다고 응답해 비투표자의 23%보다 높은 관심을 보였고, 과학·기술 뉴스 역시 투표자 34%, 비투표자 27%로 차이를 보였습니다. 반면 스포츠 뉴스는 양측 모두 27%로 동일했다.
흥미로운 점은 오락 뉴스였는데, 이 경우는 투표하지 않은 사람들이 25%로, 투표자 17%보다 오히려 더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사 결과를 통해 “정치적 참여가 활발한 집단일수록 관련 뉴스 소비도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고령층과 투표 참여자들은 정치뿐 아니라 경제·과학 등 사회 전반에 걸친 뉴스에 더 많이 노출되는 반면, 정치 참여가 낮은 집단은 오락과 여가 관련 정보에 더 치중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정치적 관심과 참여가 단순히 투표 행위에 그치지 않고, 일상 속 뉴스 소비 패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