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된 강경 우파 진영 청년활동가 찰리 커크의 부인 에리카 커크가 어제(21일) 열린 추모식에서 남편을 살해한 범인을 용서한다는 뜻을 밝혔다.
에리카 커크는 어제 애리조나주 피닉스 교외 글렌데일의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린 추모식 연단에 올라 감정에 북받치는 듯 떨리는 목소리로 "나의 남편 찰리는 자신의 생명을 앗아간 사람과 같은 청년들을 구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을 살해한 총격범 타일러 로빈슨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채 "그 젊은이를 용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게 바로 그리스도가 하신 일이며 찰리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증오에 대한 답은 증오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에리카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가 했던 말을 인용해 "하느님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주소서. 저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을 알지 못합니다"라고도 했다.
에리카는 "젊은이들을 고통과 죄악의 길에서 벗어나게 해줄 곳이 필요하다"며 남편이 창립한 우익성향 정치단체 '터닝포인트 USA'를 계속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표하는 것으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에리카의 연설은 추모식에 참석한 수만 명 청중의 큰 호응을 끌어냈다.
미국 CNN 방송은 이날 추모식에서 청중의 가장 강력한 반응을 끌어낸 인물이 에리카라면서 에리카가 총격범을 용서한다고 말한 순간을 이번 추모식에서 가장 감정을 자극하는 장면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