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TV의 인기 심야 프로그램인 ‘지미 킴멜 라이브(Jimmy Kimmel Live!)’ 가 일주일간의 중단 끝에 다시 방송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제작사 디즈니는 오늘(9월22일) 성명을 내고 지난 며칠 동안 지미 킴멜과 충분한 대화를 나눈 끝에 내일(9월23일)부터 프로그램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미 킴멜 라이브 쇼는 진행자 지미 킴멜이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Charlie Kirk) 피살 사건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한 뒤 전격 중단됐다.
디즈니 측은 당시 매우 민감한 시점에서 일부 발언이 부적절하게 들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갑작스러웠던 지미 킴멜 라이브 쇼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송 중단 조치에 대해서 미국 전체에 매우 좋은 소식이라며 크게 환영했고, 연방통신위원회(FCC) 브렌던 카(Bendan Carr) 위원장도 ABC 방송 허가 취소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파장이 확산됐다.
디즈니의 결정으로 프로그램은 재개되지만, 모든 지역 ABC 계열사가 방송을 내보낼지는 불확실하다.
일부 계열사, 특히 신클레어(Sinclair) 방송 그룹은 “찰리 커크 유가족에 대한 직접 사과와 성금 기부가 필요하다”며 지미 킴멜 라이브 쇼가 재개되는 조건을 내걸었다.
신클레어(Sinclair Broadcast Group)는 미국 최대 규모의 지역 방송국 소유 기업으로 전국에 수많은 방송국을 가지고 있다.
현재 신클레어는 전국적으로 ABC 계열사 방송국을 66곳을 소유하고 있어 그곳에서 지미 킴멜 라이브 쇼를 송출하지 않을 수있다고 한 것이다.
어쨌든 이번 사태는 단순한 프로그램 중단을 넘어서 미국 ‘표현의 자유’ 위기 논란으로 번졌다.
코미디언 스티븐 콜베어는 이를 “명백한 언론 자유 침해”라고 규탄했고, 로버트 드 니로, 톰 행크스, 제니퍼 애니스턴, 메릴 스트립 등 430명 이상의 할리우드·브로드웨이 예술인들이 공개서한에 서명하면서 지미 킴멜을 지지하고 트럼프 행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디즈니에 대한 대대적인 불매 운동 움직임도 일어났다.
SNS에서는 “#CancelDisneyPlus” 해시태그가 확산됐고, 버뱅크 디즈니 스튜디오와 할리우드 엘 캐피탄 극장 앞에서는 시위가 벌어졌다.
디즈니는 현재 ESPN의 NFL 네트워크 인수 승인을, ABC 계열사 소유사 넥스타(Nexstar)는 66억 달러 규모의 방송사 테그나(Tegna) 인수를 각각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승인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이번 사태가 규제 협상과 맞물려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지미 킴멜 라이브 쇼 해프닝은 단순한 방송 중단을 넘어, 정치적인 압력과 산업적 이해관계, 표현의 자유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매우 복잡하고 미묘한 사안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알 수있는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