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자폐증의 원인으로 타이레놀을 지목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임신 중 복용한 타이레놀은 아동의 신경 발달 장애를 일으킨다는 건데 일부 의료 전문가들은 여전히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성급한 결론은 위험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인을 비롯한 전 세계인들이 자주 복용하는 진통제, 타이레놀.
이 익숙한 약이 자폐증의 원인으로 지목되며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22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아 출산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언급하며 식품의약국 FDA를 통해 경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성분명이 '아세트아미노펜'이나 '파라세타몰'인 해열 진통제 '타이레놀'은 가장 많이 쓰이는 일반 의약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동안 아세트아미노펜은 임신 중에도 사용하기에 안전한 진통제로 여겨져 왔으나 이번 발표에서는 임신한 여성이 타이레놀을 섭취하면 아이에게 자폐증이 생길 우려가 있다고 본 겁니다.
이에 따라 FDA는 아세트아미노펜, 즉 타이레놀의 주성분 라벨에 임신부 복용 시 주의사항을 명시하고 의사들에게 사용 최소화를 권고하는 공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신 회의론자로 알려진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도 타이레놀과 자폐증 간의 연관성을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의료계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FDA를 비롯한 각국 보건당국은 “아세트아미노펜과 자폐증의 연관성은 일부 연구에서 언급됐지만 명확한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고 미 산부인과학회도 성급한 결론은 위험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산부인과학회 회장 스티븐 플라이슈만 박사입니다.
[녹취]
또한 자폐 유병률 증가 원인으로는 진단 기준 확대, 조산과 노산 증가 등 의학 외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타이레놀 복용을 제한하는 이번 발표를 두고 한인 사회를 포함한 임산부들의 혼란은 커질 전망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