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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 젊은층 급증.. ‘숨은 위험 요인’ 의사들 경고

최근 미국에서 젊고 건강해 보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치명적인 심근경색(Heart Attack·심장마비)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그 원인은 전통적인 동맥 경화나 고지혈증, 흡연 등과는 다른 이른바 ‘숨은 위험 요인’에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마요 클리닉(Mayo Clinic) 연구진은 15년에 걸친 조사에서 연령이 65세 이하인 환자 중 특히 여성의 절반 이상이 기존에 알려진 동맥 내 플라크 파열(죽상혈전증) 외의 원인으로 심근경색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결과를 밝혔다.

이들 ‘비전형적 요인’에는 여러가지가 존재하는데 심한 감염이나 출혈로 심장이 과부하된 경우를 비롯해서, 관상동맥 자발 파열(SCAD), 부정맥으로 인한 혈전 이동(색전증), 혈관 경련(일시적 수축) 등이 포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요 클리닉 연구에 따르면 중증 질환으로 촉발된 심근경색은 전통적인 동맥 막힘보다 5년 내에 사망 위험이 무려 4배 이상 높았다.

마요 클리닉 연구진은 특히 여성 환자에게서 비전형적 심근경색이 훨씬 흔하게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여성 환자의 절반이 넘는 53%가 플라크가 아닌 다른 원인으로 심근경색을 겪은 반면, 남성은 25%에 불과했다.

관상동맥 자발 파열(SCAD)의 경우 특히 두드러졌다.

여성에서 발생률이 남성보다 15배 이상 높았으며, 초기 단계에서 절반이 넘는 수치가 오진된 것으로 집계됐다.

마요 클리닉 심장내과의 라지브 굴라티 박사는 의료진이 관상동맥 자발 파열(SCAD)이나 스트레스·호르몬 변화와 관련된 위험을 훨씬 더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리고 환자 스스로도 몸의 이상 신호에 대해서 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심근경색은 한때 고령층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 통계에 따르면 심장질환 환자 5명 중 1명은 40세 미만이다.

지난 2019년부터 2023년 사이 5년 기간 동안 18~44세 연령층의 심근경색 발생률은 66% 급증했다.

실제 사례로, 28세의 여성 현대무용가 이브 워커는 특별한 병력이나 생활습관 위험 요인이 없었지만 심근경색을 겪었다.

뒤늦게 유전성 심근비대증 진단을 받았는데, 이는 과거 언니의 갑작스러운 사망 원인이기도 했다.

전문의들은 가슴 통증이나 호흡 곤란 같은 전형적 증상 외에도 극심한 피로, 다리에서 얼굴로 이어지는 이상한 통증, 갑작스러운 맥박 변화 등이 심근경색 신호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환자 본인이 적극적으로 의사에게 의문을 제기해야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젊은 층의 심근경색 증가세는 비만과 스트레스, 감염, 유전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이제 심근경색이 더 이상 중장년층만의 질환이 아니라며 특히 여성들이 초기에 증상을 놓치지 않도록 사회적 인식 변화가 더욱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