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이튼과 팰리세이즈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사회에서 LA카운티의 재난 대응 실패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산불 피해를 입은 알타데나 주민과 단체로 구성된 Altadena for Accountability는 오늘(30일) 불에 탄 주택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롭 본타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에게 LA카운티 당국의 화재 대응 실패에 대한 공식적인 조사를 시작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들은 본타 장관에게 "증언을 강제하고, 은폐된 데이터와 기록을 검토하며, 산불 발생 전, 도중, 그리고 이후의 실패에 대해 공공 기관의 책임을 물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조치 요구는 맥크리스털 그룹이 작성한 사후 검토 보고서 발표 직후 나온 것이다.
이 보고서는 이튼 산불 당시 비상 알림과 대피 명령의 실패를 지적했지만, Altadena for Accountability측은 보고서가 "대피 알림, 역사적으로 흑인 거주지인 웨스트 알타디나 지역의 소방관 배치 불균형, 그리고 카운티 보안관 및 소방서의 절차적 문제점" 등 핵심 질문에 답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한 산불 피해자는 "LA카운티가 약속했던 '명확하고 사실에 기반한 검토' 대신, 맥크리스털 그룹의 보고서는 카운티의 실수를 교묘하게 피해 가는 홍보물(PR)에 불과하며,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지 않고 오히려 피해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어 "보고서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 즉 '대응 계획이 없었다' 것을 확인시켜 줄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산불 피해자 는 보고서가 이튼 산불을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이라고 반복적으로 표현한 것은 "부정직하고 전략적인 용어 오용"이라며, 보고서의 불충분함 때문에 다음 비상사태는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오늘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해당 사후 검토 보고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LA카운티 비상 관리국(Office of Emergency Management) 확장, 인력 증원, 운영 비상 프로토콜 전면 개편 등 보고서에 상세히 설명된 여러 해결책을 이행하기 위한 안건을 상정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