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벌몬과 3가 교차로를 포함한 LA한인타운과 인근 교차로들이 LA에서 가장 위험한 도로 8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LA에서는 교통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한 ‘비전 제로’ 등 프로젝트가 시행됐지만 개선은 고사하고 도로 상황만 악화되고 있어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양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3년 동안 LA에서 교통사고 사망률이 살인 사건 발생률을 넘어서면서 교통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가장 위험한 LA 교차로 20곳에 한인타운 도로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통계 분석 사이트 크로스타운 LA는 LAPD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2021년 2월 1일부터 올해(2025년) 2월 28일 사이 심각한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LA 교차로 20곳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한인타운에 위치한 벌몬 애비뉴와 3가 교차로가 가장 위험한 교차로 8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해당 기간 동안 심각한 교통사고 52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웨스턴 애비뉴와 베니스 블러바드도 13위였습니다.
가장 많은 교통사고가 발생한 도로는 사우스LA에 위치한 피게로아 스트릿과 슬라우슨 애비뉴입니다.
해당 교차로는 66건의 심각한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보행자 충돌이 7건, 중범죄 뺑소니 사건이 17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외에도 세풀베다와 로스코 블러바드, 피게로아 스트릿과 맨체스터 애비뉴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최근 3년 동안 LA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00명을 넘으며 살인 사건 사망자 수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중상 입은 주민과 보행자 충돌 사고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훨씬 웃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LA시는 지난 2015년 도로 재설계와 교육 등을 통해 올해까지 교통사고 사망자를 크게 줄이겠다는 목표로 ‘비전 제로’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조치가 시행되지 못했고, 부서 간 책임 소재가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 등으로 개선은커녕 도로 위 사망자는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LAPD는 과속과 신호 위반,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음주 운전 등이 교통사고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고, 최근에는 성능이 과도하게 높은 차량이 생산되는 것도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교통안전 옹호 단체에서는 LAPD의 미흡한 교통 단속도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위반 티켓 발행이 감소하면서 사고 건수는 늘고 실제 단속과 처벌은 줄었다는 것입니다.
이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발생 건수를 최대 30% 줄일 수 있는 단속 카메라 설치 등을 통해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LA시에는 단속 카메라가 하나도 설치돼 있지 않은 가운데, 개빈 뉴섬 CA주지사가 최근 교통 법안인 SB720에 서명하면서 주 전역에 더 많은 단속 카메라가 설치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양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