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부동산 개발업자 릭 카루소(Rick Caruso) 회장(66)이 자신의 회사 본사가 있는 LA에서 더 이상 건물을 짓지 않는다고 밝혔다.
LA의 높은 비용과 관료주의를 그런 결정을 내린 이유로 꼽았다.
릭 카루소 회장은 블룸버그의 '스크린타임(Screen Time)' 컨퍼런스에서 건물 신축 포기 결정에 대해 자신이 선거에 출마하기 훨씬 전에 내린 것이라며, 마찰이 적고 위험이 적은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이 돈의 습성이라고 말했다.
정치 지도자들도 그런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고 릭 카루소 회장은 지적했다.
이는 LA의 비우호적인 건축 환경이 투자를 막고 있음을 지적한 것으로 현 캐런 배스 LA 시장을 비판한 내용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지난 2022년 LA 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릭 카루소 회장은 캘리포니아 주지사 출마 또는 LA 시장 재도전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LA 지역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 강하게 공격하고 나섰다.
릭 카루소 회장은 보수적 성향의 공화당 지지자를 대상으로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릭 카루소 회장은 캐런 배스 LA 시장이 주택 구매 적정성, 범죄, 그리고 지난 1월 발생했던 대규모 산불 문제 등에 대해 매우 미숙하게 대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릭 카루소 회장은 LA의 건축 환경이 예측 불가능하고 다단계의 승인 절차 때문에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현재 지도자들이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좌절감을 표현했다.
릭 카루소 회장은 LA를 더 살기 좋고, 더 안전하며, 더 깨끗하고, 더 비용 효율적인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 주지사나 시장 등 두 공직 중에서 하나를 맡을 의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릭 카루소 회장은 지난 1월 발생한 산불 대응을 놓고 공개적으로 캐런 배스 LA 시장과의 불화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릭 카루소 회장은 LA 소방국이 발표한 사후 보고서 결과를 언급하며, 자신의 비판에 대해 캐런 배스 시장이 자신을 공격하면서 슬프고 분노에 찬(Sad and Bitter)" 사람으로 몰아세운 것을 비난했다.
릭 카루소 회장은 보고서 발표 후 얼마나 많은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화나고 슬퍼했을지 아느냐며 그들이 직장과 집을 잃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모두 11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사망했다면서, 그 보고서를 읽고도 화가 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산불 당시 릭 카루소 회장은 개인 소방관을 고용해서 불타는 현장으로 물을 운반해 진화 작업을 펼쳤고, 소화전의 수압이 낮아졌을 때 대비함으로써 자신의 팔리세이즈 빌리지(Palisades Village) 쇼핑센터를 불길로부터 지켜내는데 성공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정작 릭 카루소 회장의 말리부 해변 주택과 딸의 퍼시픽 팔리세이즈 주택은 소실되는 피해를 입고 말았다.
릭 카루소 회장은 지난 2월, 재건 노력을 가속화하기 위해 부동산, 엔터테인먼트, 금융 분야의 저명한 경영진으로 구성된 비영리 단체 스테드패스트 LA(Steadfast LA)를 설립했다.
이 단체는 재건을 위해 수백만 달러를 모금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AI를 이용해 청사진의 건축법규 준수 여부를 검토하고 허가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등 관료적 절차를 줄이기 위한 갖가지 정책적 아이디어를 제시하면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릭 카루소 회장은 LA의 '그로브(The Grove)'와 같은 고급 야외 쇼핑센터 포트폴리오를 개발해 58억 달러의 재산을 축적했다.
릭 카루소 회장이 개발한 그로브와 같은 곳들은 대도시 속에서도 청결하고 안전한 섬과 같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릭 카루소 회장은 설사 선거에 나서지 않더라도 캘리포니아 정치에 계속 관여할 것임을 분명히 하면서, 자신이 공직에 봉사하는 것을 사랑했다고 언급하며, 그것이 가장 명예로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억만장자 릭 카루소 회장이 어느 공직에 도전할지에 따라서 해당 선거 판세가 요동칠 것으로 보여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