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 밴스 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중에 크네세트(의회)에서 이뤄진 서안 지구 병합(Annexation) 관련 상징적 표결에 대해 "모욕적"이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이는 미국이 중재한 가자 지구 휴전을 유지하려는 노력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이스라엘의 사실상 도발이라는 비판이다.
JD 밴스 부통령은 이틀간의 이스라엘 방문을 마치고 텔아비브 벤 구리온 공항에서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10월22일) 이스라엘 의회 강경파 의원들이 주도한 서안 지구 병합 법안의 예비 투표 통과에 대해 분노의 반응을 보였다.
JD 밴스 부통령은 만약 이스라엘 의회 크네세트의 투표가 정치적 쇼(Political Stunt)였다면, 그것은 매우 어리석은 정치적 쇼라며, 개인적으로 자신이 이 일에 대해 모욕감(Insult)을 느낀다는 강한 표현까지 사용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의 일관된 정책이 이스라엘의 서안 지구 병합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이는 미국 정부의 정책으로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스라엘 의회가 상징적인 투표를 하고 싶다면 할 수 있지만, 미국은 확실히 이에 대해 기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달(9월) 서안 지구 병합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 이스라엘의 서안 지구 병합을 미국이 반대하는 것은 평화 추진 과정에서 아랍 국가들 지지 확보에 핵심적 요소다.
서안 지구 병합 법안은 어제 이스라엘 의회에서 찬성표 25, 반대표 24의 근소한 차이로 예비 투표를 통과했다.
이 투표는 JD 밴스 부통령이 이스라엘에 머무는 동안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난처하게 만들려는 의회의 강경파들 시도로 해석된다.
네타냐후 총리실 역시 이번 투표에 대해서 당혹해하면서 JD 밴스 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기간 동안 불화를 조장하려는 야당 측의 의도적인 정치적 도발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 서안 지구 병합에 반대하고 있는 만큼, 이 법안이 법제화를 위해 필요한 추가 투표를 통과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네타냐후 연립정부 내의 일부 우파 정당들은 최근 서방 동맹국들이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서안 지구 병합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연정 내 갈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안 지구는 팔레스타인이 미래 독립 국가의 영토로 주장하는 곳이다.
이스라엘의 서안 지구 병합은 국제 사회 대다수가 지지하는 이른바 '두 국가 해법'에 대한 희망을 사실상 무산시킬 수 있는 조치다.
JD 밴스 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가자 지구의 안정화와 재건을 계획하는 민간-군사 조정 센터의 개소를 발표하는 등 미국이 중재한 휴전을 굳건히 현실로 만들려고 하는 강도 높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또한 곧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미국은 이스라엘이 휴전 약속을 이행하도록 압박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 측도 트럼프 행정부가 병합에 반대하는 명확한 메시지를 보낸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