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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푸틴’ 소유 의심 8900억 초호화 요트 압류


이탈리아 정부는 6일(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소유로 의심되는 초호화 요트를 압류하라고 경찰에 명령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탈리아 재무부는 성명을 내고 서부 마리나 디 카라라항에 있는 요트 셰에라자드호 소유주가 러시아 정부의 저명인사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압류 명령을 내렸다. 당국은 경찰이 명령을 집행하기 위해 6일 밤늦게 요트에 탑승했다고 밝혔다.

셰에라자드호는 2020년 출항했으나 유지 보수를 위해 마리나 디카라라 항에 몇 달째 정박해 있었다. 가격은 7억 달러(약 8900억원) 상당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요트 중 하나로 꼽힌다. 6층 규모에 헬기 착륙장 2개, 수영장, 영화관을 갖췄으며 최대 승무원 40명, 승객 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부는 요트 소유주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EU에 요트 소유주를 제재 대상에 추가해달라고 요청했으며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요트를 압류할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하며 경찰이 요트 소유주를 러시아 국영 석유업체 로스네프트의 전 사장인 에두아르드 쿠다이나토프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불리는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설립한 ‘반부패 재단’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 3월 셰에라자드호의 실소유주가 푸틴 대통령이라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발표했다. 반부패 재단은 “요트 승무원의 대다수는 러시아 대통령을 경호하는 러시아 연방경호국(FSO) 출신이었다”고 말했다.

노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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