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송인 지미 키멜(Jimmy Kimmel)의 오랜 친구이자 밴드리더인 클레토 에스코베도 3세(Cleto Escobedo III)가 59세로 별세했다.
키멜은 5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비통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며 에스코베도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사망 원인과 구체적인 일시는 알려지지 않았다.
에스코베도와 키멜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어린 시절 이웃으로 지내며 친구가 됐다. 두 사람은 공통된 유머 감각으로 가까워졌으며, 어린 시절부터 토크쇼 진행자 데이비드 레터맨의 팬이었다고 전했다.
에스코베도는 이후 전문 색소폰 연주자가 됐으며, 필립 베일리(Phillip Bailey·어스 윈드 앤 파이어 멤버), 폴라 압둘(Paula Abdul)과 함께 공연했다. 마크 앤서니(Marc Anthony), 톰 스콧(Tom Scott), 테이크 식스(Take Six)와도 음반 작업을 했다.
2003년 키멜이 ABC의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Jimmy Kimmel Live!)’를 시작할 때 에스코베도는 하우스 밴드 리더로 합류했다.
키멜은 2015년 인터뷰에서 “좋은 연주자도 원했지만, 나와 호흡이 잘 맞는 사람이 더 중요했다”며 “그와의 호흡은 내 인생에서 가장 완벽했다”고 말했다.
2016년 에스코베도의 50번째 생일 당시, 키멜은 방송 중 장난과 어린 시절 추억을 회상하며 우정을 기렸다.
에스코베도의 부친 또한 프로그램의 하우스 밴드에서 테너와 알토 색소폰을 연주하고 있다. 부자(父子)는 2003년 이후 20년 가까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에스코베도는 2022년 인터뷰에서 “투어 생활은 젊은 사람들에게 어울린다”며 “방송 밴드 리더로 일하면서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아내 로리(Lori)와 두 자녀가 있다.
지난주 ‘지미 키멜 라이브’는 돌연 방송이 취소됐으며, 당시 게스트로는 배우 데이비드 듀코브니(David Duchovny), 가수 조 키어리(Joe Keery), 매디슨 비어(Madison Beer)가 예정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