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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럿의 거미줄 작전’ 이민 단속…이틀 만에 130명 체포

노스캐롤라이나주 최대 도시 샬럿에서 연방 당국의 대규모 이민 단속이 벌어져 단 이틀 만에 130명 넘게 체포됐다.

샬럿은 민주당 소속 시장과 주지사가 이끄는 지역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치안 문제를 이유로 예전부터 단속 강화를 시사했던 곳이다.

국경순찰대는 15일부터 ‘샬럿의 거미줄 작전’이라는 이름의 급습 단속을 시작했고, CBP 대변인은 15∼16일 사이 130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불법 체류 외국인이 추방될 때까지 단속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로 꼽히는 샬럿은 갑작스러운 단속에 불안감이 커졌고, 일부 남미계 업소들은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소셜미디어에는 마스크를 쓴 요원이 차량 유리를 깨고 남성을 끌어내는 영상이 퍼지며 지역사회 동요가 확산됐다.

비 라일스 샬럿 시장과 조쉬 스테인 주지사는 “이민 신분과 상관없이 시민의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스테인 주지사는 “군복 차림의 무장요원들이 표식 없는 차량을 타고 피부색을 근거로 시민을 표적 삼고 있다”며 인종 프로파일링 의혹을 제기했다.

국토안보부는 이번 작전이 샬럿 시 정부가 구금 연장 요청 1,400건을 거부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지만, 현지 민주당 인사들은 내년 중간선거와 2026년 상원 선거를 겨냥한 ‘정치적 단속’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샬럿에서 발생한 우크라이나 여성 난민 살해 사건을 거론하며 ‘통제 불능 범죄’라고 규정하고 민주당 도시에서의 군 투입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샬럿이 최근 이민자 유입이 빠르게 증가한 도시라는 점이 단속의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작전명 ‘샬럿의 거미줄’을 둘러싼 논란도 일고 있다.

동명의 고전 동화 작가 E.B. 화이트의 손녀 마사 화이트는 “할아버지는 적법 절차를 믿었지, 가면을 쓴 요원이 신분증 없이 집과 직장을 급습하는 상황을 상상하지 않았다”며 작전명 사용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