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위협에 직면한 건강보험업계는 이에 굴하지 않고 '정면 대결'하면서 맞서 싸우는 길을 택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 보조금을 각 개인에게 직접 주겠다면서 보험회사들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서 보험업계가 큰 위기를 맞고 있다.
반면 제약사들은 정치권으로부터 받을 수있는 피해 최소화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타협을 선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공 개혁 드라이브에 맞서 보험사들은 정면으로 맞서 싸우는 길을 택했지만, 제약사들 경우 피해를 완화하기 위해서 협상에 나섰다.
이로 인해 보험업계가 공화당 집권 하에서 맞이하는 시험대는 최근에 수년 만에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11월) 초에 자신의 소셜 미디어 Truth Social 게시글에서 "돈을 빨아먹는 보험사들”, “Money Sucking Insurance Companies”라고 표현하며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들에게 지급되는 '오바마케어(Obamacare)' 보조금 예산을 이제는 환자들에게 직접 지원하겠다며 대대적 변화를 공언했다.
현재 보험사들이 가장 원하고 있는 것은 민주당이 팬데믹 기간 중 확대했던 오바마케어 보조금 연장이지만, 트럼프 대통령 격한 반응을 감한하면 그 전망은 어둡다.
AHIP(건강보험업계 무역협회)는 확대된 오바마케어 보조금 연장을 위해 강력한 로비를 펼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AHIP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420만 달러 이상을 로비에 지출했는데, 이는 해당 기간 역대 최고치이자 워싱턴 전체 로비 지출 중 12번째 높은 금액이었다.
하지만 지난 12일 수요일 늦게 확정된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끝내는 법안에, 민주당의 핵심 요구였던 오바마케어 확대 보조금 연장 계획은 없었다.
보험업계 로비스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권력을 장악하려 하기 때문에 보험회사들이 대단히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로비스트들은 보험업계 시스템에서 많은 돈이 빠져나가고 있으며, 각 보험회사들이 예전만큼 확고한 친구를 많이 가지고 있지 않다고 토로했다.
보험업계의 운명과 대조적으로, 제약업계는 정부에 대한 공개 반박을 자제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과 보건부 장관 등의 비판을 받아들여 직접 협상에 나섰다.
그 결과 제약업계는 큰 파도 없이 어려움을 헤쳐나가고 있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의 강한 압력을 받고 있는 기업들은 전통적인 영향력과 자유 시장 원칙이 뒤집힌 상황에서 혼란을 겪고 있으며, 이는 워싱턴 로비스트 거리인 K Street에 기록적인 특수를 가져왔다.
건강 관리 시스템 전반의 이해관계자들은 올해(2025년) 기록적 금액을 워싱턴 정치권에 쏟아부었는데, AHIP(건강보험업계 무역협회)는 올해 첫 9개월 동안에 1,300만 달러 이상을, 브랜드 의약품 로비 단체 PhRMA는 거의 3,000만 달러를, 각각 지출했다.
지금 보험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트럼프 행정부 경제와 의료 시스템의 안정성에 더 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안정적인 투자로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나이티드헬스(UnitedHealth) 등 주요 대형 보험사들은 오바마케어와 메디케이드(Medicaid) 비용 압박 증가 등으로 인해 올해 수익 전망을 대폭적으로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회 예산국(CBO)은 오바마케어 확대 보조금이 만료될 경우 약 400만여 명이 건강보험을 잃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 보험을 해지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가입자 풀이 더 병들고 비용이 많이 드는 구조가 되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비용 충당을 위해 보험료를 더 인상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의료 접근성(Affordability)을 우려하고 있고, 아예 지원금을 직접 사람들에게 준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 생각이어서 보험회사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