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연방 검찰의 최고 책임자 제이 클레이턴 검사장이 취임 후 첫 번째 주요 시험대에 직면하게 됐다.
제이 클레이턴 검사장이 맡게 된 사건은 수개월 동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괴롭혀온 사안으로, 바로 제프리 엡스틴 파일 공개와 관련해서 트럼프 대통령 정적들을 조사하라는 노골적으로 정치적인 지시를 처리하는 문제다.
제이 클레이턴 검사장은 팸 본디 법무부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명령한, 범죄자 제프리 엡스틴과 저명한 민주당 인사들의 관계를 조사하게 된다.
오랜 기간 독립성을 자랑하며 법무부 본부와 거리를 두어 온 맨해튼 연방 검찰청(SDNY) 내부에서는 이같은 지시가 '당혹감과 불안'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내부 사정에 정통한 3명의 다른 소식통들이 전했다.
지난 4월 검찰 경력 없이 맨해튼 연방 검찰 수장에 오른 제이 클레이턴 검사장은 이 고도의 정치적이면서 세간의 이목을 끄는 사건을 처리해야 해 여러가지 딜레마에 직면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는 과거 조사 대상 중 한 명을 변호했던 경력 때문에 자신이 스스로 사건을 회피(Recuse)해야 하는지 여부를 비롯해서 공화당의 인사가 연루되는 증거가 나올 경우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 등이 포함된다.
또한, 제프시 엡스틴과 그의 공범 길레인 맥스웰 사건에서 수석 검사 중 한 명이었던 모린 코미(Maurene Comey)가 지난 7월에 예고 없이 해고됐다는 점도 제이 클레이턴 검사장의 인사에 대한 의구심을 크게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법무부의 엡스틴 파일 전체 공개가 임박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해 법으로 제정된 법안에 따라서 이제 수만여 건에 달하는 문서가 공개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법안에는 예외 규정이 존재한다.
즉, "활발한 연방 조사 또는 진행 중인 기소를 위태롭게 할 수 있는" 문서는 일시적으로 보류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어 논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법률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클레이턴 검사장 주도의 조사를 이른바 '진행 중인 수사'라는 구실을 전면에 명분으로 내세워서 연방의회가 명령한 파일 공개를 광범위하게 보류하려 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측근들과 엡스틴의 연관성에 대해서 강력히 방어하기 위해 오랫동안 시도해 온 노력과 모순되는 행보로 비칠 수 있다.
전 NY 로스쿨 교수이자 전직 검사였던 레베카 로이프 변호사는 클레이턴 검사장이 "부러워할 수 없는 위치에 놓여 있다"며, 아마도 조사를 사무실의 전통적이고 적절한 방식으로 하려 하겠지만, 외부로부터는 그것과 완전히 상반되는 일을 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런데 제이 클레이턴 검사장은 이번 조사 대상 중 한 명인 리드 호프만(Reid Hoffman,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을 과거에 대리한 적이 있어 이해 상충 문제로 인한 회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미 로카 전 연방 검사는 제이 클레이턴 검사장이 옳은 일을 할 수 있도록 그 가능성을 열어 둘 필요가 있다며 조사를 맡을 수있다고 말하면서도,
팸 본디 연방 법무부 장관이 맨해튼 연방검찰에 의뢰한 것은 정치적으로 정당에 따라서 일부 사람들을 제한적으로 살펴보면서 다른 사람들은 보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는 분명 잘못된 일이라고 미미 로카 전 연방 검사는 이번 결정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
일부 전직 검사들은 이번 기회에 클레이턴 검사장이 기존 엡스틴 수사에서 다루지 못했던 자료를 검토할 수있는 진정한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