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 동물원의 상징이자 ‘역사의 증인’으로 불리던 갈라파고스 거북 ‘그라마(Gramma)’가 141세로 생을 마쳤다.
동물원 측은 노령으로 인한 뼈 조직 악화가 심해져, 의료팀이 지난주 인도적 차원에서 안락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라마는 1920년대 말부터 동물원에 머물러 온 원년 거북 중 하나로, 20명 이상의 대통령 임기와 두 차례 세계대전, 두 번의 팬데믹을 함께한 장수 거북이었다.
정확한 출생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약 141세로 추정하며, 동물원 최고령 동물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사육사들 사이에서 ‘동물원의 여왕’으로 불렸던 그라마는 온순하고 수줍은 성격으로 10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수많은 방문객의 사랑을 받았다.
동물원은 그라마가 상추와 선인과 열매를 즐겨 먹는 영상과 함께 그의 평온한 일상을 추억했다.
샌디에고 동물원은 “특별한 거북에게 바치는 특별한 헌사로, 과일이 가득한 샐러드를 즐겨 달라”고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