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드리 예르막 비서실장(Andriy Yermak)이 자택에 대한 반부패 수사 당국의 압수수색 직후 전격 사임했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나서서 직접 밝혔다.
엄청난 정치적 영향력을 지닌 거물이었던 예르막은 러시아와의 전면전 내내 젤렌스키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조언자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어떤 위법 행위로 기소된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점증하는 스캔들로 인해 그동안 지속적으로 정치적 압박을 받아왔다.
안드리 예르막의 사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있어 젤렌스키 대통령이 예르막을 핵심 협상가로 임명한 직후에 이루어진 것이어서 더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통령실 밖에서 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지금 우크라이나 자체를 비롯해 우크라이나의 미래까지 모든 것을 잃을 위험에 처해 있다며 단합을 촉구했다.
지난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를 뒤흔든 이 부패 스캔들은 젤렌스키 대통령 자신의 입지를 약화시킨 것은 물론, 미묘한 시기에 미국과의 협상 위치를 위태롭게 만들었다.
우크라이나는 유럽 동맹국들의 지지를 받아서 당초 러시아 쪽으로 크게 기울어진 것으로 평가받던 미국 주도의 평화 계획 초안의 조건을 변경하려 해왔다.
어제(11월28일) 금요일 이른 아침, 우크라이나의 두 반부패 기관이 키이우 정부 구역에 있는 예르막의 아파트를 급습했다.
예르막은 이와 관련해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서 현재 자신의 입장에서 전적인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예르막 사임 관련한 영상 속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협상 궤도에서 입장이 항상 필요했던 대로 제시되었던 것, 즉 항상 애국적인 입장이었다는 점에 대해 안드리 예르막에게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11월29일) 토요일부터 예르막을 대체할 최고 고문에 대한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든 관심이 외교와 전쟁 방어에 집중될 때, 내적 힘이 필요하다고 우크라이나 인들의 단결을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실수를 원한다면서 우크라이나 쪽에서는 어떤 실수도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의 일은 계속되고, 우크라이나 싸움은 계속된다며 내부적으로 서로 싸우거나 후퇴하거나 다투는 일이 일어날 수없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내부 갈등이나 분열에 대해서 강하게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