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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 좋은 수치에도 ‘회의론’ 확산

연방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예상을 크게 밑돌며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런데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Data의 신뢰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방정부 장기 셧다운 여파가 컸기 때문에 통계 산출 방식에 '구멍'이 생겼을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에 실제로 인플레이션이 전망치 밑으로 떨어진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주형석 기자입니다.11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2.6%로 나타나 안정적인 수치였다.

이는 당초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헤드라인 CPI 3.1%, 근원 CPI 3.0%를 크게 하회한 수치다.

이 소식에 주식 시장은 급등하고 채권 금리는 하락했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도 일시적으로 치솟았다.

그렇지만 시장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하고 맣았는데, 경제학자들이 이번 데이터에 '기술적 결함'이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번 보고서는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 여파로 인해 당초에 예정됐던 날짜보다 8일 늦게 발표됐고, 특히 10월 데이터가 아예 누락된 상태에서 산출됐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가펜 수석 경제학자는 연방노동통계국(BLS)이 일부 항목의 물가 상승률을 0%로 가정하고 이전 수치를 그대로 끌어다 썼을 가능성이 있다며 수치가 너무 불투명해 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마이클 가펜은 만약 이러한 기술적인 요인 때문에 11월 CPI 수치가 낮게 나온 것이 사실이라면, 다음 달인 1월에 발표된 12월 CPI에서는 물가가 다시 급등하는 '리바운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이 가장 크게 지적하는 부분은 주거비 물가 산출의 핵심인 '소유주 등가 임대료(OER)'다.

UBS와 에버코어 ISI 등 주요 투자은행 분석에 따르면, 연방노동통계국(BLS)이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도시의 OER 상승률을 사실상 '0'으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연준이 주거 서비스 물가가 실제보다 낮게 측정됐을 위험을 인지하고, 이 데이터를 그대로 믿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울프 리서치의 스테파니 로스 경제학자는 데이터 수집 시기가 11월 말로 밀린 것을 지적하며 연말 할리데이 할인이 과도하게 반영됐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스테파니 로스 경제학자는 시장이 11월 CPI를 비둘기파적 신호, 통화 완화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지만, 연준은 이번 발표에 대해서 큰 비중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발표 직후에 뜨겁게 타올랐던 월가의 열기는 장 후반으로 갈수록 식어가는 모습이었다.

기술주를 제외한 은행 등 경기 민감주들이 갈수록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시장도 전문가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인플레이션 둔화' 수치를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