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앱스타인의 성범죄 관련 정부 기밀 문건을 전면 공개하라는 법적 시한이 지난 금요일(12월20일)로 마감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서명까지 했던 사안이라 많은 미국인들이 "드디어 진실이 밝혀지나" 하는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연방 법무부(DoJ)가 문건의 상당 부분을 삭제(Redacted)하거나 일부만 공개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공화당 일부 연방하원의원들까지 팸 본디 법무부 장관 고발을 위협하는 등 연방의회 전체가 폭발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공화당의 토마스 매시(Thomas Massie) 연방하원의원과 로 칸나(Ro Khanna) 민주당 연방하원의원은 팸 본디(Pam Bondi)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공화당 중도파의 상징인 토마스 매시 하원의원은 지난 100여 년간 거의 사용되지 않았던 연방의회 권한인 이른바 '내재적 의회 모독(Inherent Contempt)' 절차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법원을 거치지 않고 연방하원 자체적인 결정 만으로 집행할 수 있는 강력한 의회의 고유 권한이다.
로 칸나 하원의원은 문건이 완전히 공개될 때까지 매일 팸 본디 법무부 장관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초당적인 연합을 구성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연방하원의 강경한 분위기에 대해서 팸 본디 장관의 부관인 토드 블랜치(Todd Blanche) 법무부 차관은 아무 문제될 것이 없다는 당당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토드 블랜치 법무차관은 연방의회의 위협에 대해서 조금도 두렵지 않다며, 가져와 보라고 말했다.
엡스틴 파일을 모두 공개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100만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과 피해자 개인정보 보호 문제 등을 이유로 들었다.
지난 20일 금요일 공개 마감일까지 엡스틴 파일을 다 못 냈어도 이번 주, 다음 주에 계속 낸다면 그것 역시 법을 준수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문제는 엡스틴 파일 공개 과정에서 혼선도 있었기 때문에 연방 법무부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포함된 사진 한 장이 연방 법무부 웹사이트에 올라왔다가 피해자 우려를 이유로 삭제된 뒤, 거세게 반발이 일자 결국 다시 복구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는 현 정부의 투명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대목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