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이민세관집행단속국, ICE 요원의 총격 사건이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번지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ICE 요원의 총격으로 37살 여성인 르네 니콜 굿(Renee Nicole Good)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수많은 시민들이 크게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져 미니애폴리스를 덮쳤다.
어제(1월9일) 금요일 밤 열린 대규모 시위에서 수십 명이 체포되고 경찰관이 부상을 입는 등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 당국에 따르면 금요일 밤 미니애폴리스 시내에는 약 1,000여 명의 시위대가 모여 "정의 없는 평화는 없다"고 외쳤다.
시위대 일부는 ICE 요원들이 묵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캐노피(Canopy) 호텔에 나타나 진입을 시도했으며, 그 과정에서 호텔 창문이 깨지고 그래피티가 그려지는 등 호텔 측에 재산 상당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번 시위를 '불법 집회'로 규정하고 해산에 나섰다.
미니애폴리스 경찰국은 시위대 일부가 경찰을 향해 얼음덩이와 돌, 눈을 던지는 등 강하게 저항했고, 그것을 막다가 경찰관 한 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어제 밤 시위 현장에서 체포된 29명의 시민들은 경찰의 조사를 받은 뒤 모두 석방됐다.
ICE 요원 총격 사건의 본질을 두고 연방 정부와 로컬 정부 간의 대립도 치열하다.
크리스티 노엠 국토안보부 장관은 SUV 차량으로 요원을 치려 했기 때문에 정당방위 차원에서 발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제이컵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영상에서 르네 니콜 굿이 현장을 떠나려 했을 뿐 ICE 요원을 공격하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이컵 프레이 시장은 연방 정부의 주장을 사실 관계를 왜곡한 "거짓 서사"라고 정면 반박했다.
총격을 가한 요원은 조나단 로스(Jonathan Ross)로 확인됐다.
그는 과거 작전 수행 중 차량에 치여서 부상을 입었던 전력이 있는 베테랑 요원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으로도 불길이 옮겨붙고 있다.
일한 오마르 등 미네소타 주 민주당 연방하원의원 3명은 오늘(1월10일) 토요일 미니애폴리스 ICE 구금 시설을 시찰하려 했다.
그렇지만 ICE가 공개를 거부해 시설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앤지 크레이그 민주당 연방하원의원은 ICE가 자신들이 연방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맹비난했다.
일한 오마르 연방하원의원도 SNS를 통해서 ICE 시설 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시민들이 알 권리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총격 사건 충격파는 미니애폴리스를 넘어서 텍사스와 플로리다, 워싱턴 DC 등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반(反) 트럼프 단체인 '인디비저블(Indivisible)'은 이번 주말 전국적인 항의 시위를 예고하고 실행에 들어갔다.
미네소타 주 경찰 당국은 연방수사국, FBI가 공동 조사를 거부하고 단독 수사에 나선 것에 반발해 주 차원의 독립적인 조사 시작을 발표해서 연방 정부를 상대로 사실상 전면전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