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공화·민주 양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파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론조사업체 갤럽은 어제(12일) 2025년 한 해 동안 전국 성인 1만3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조사 결과, 응답자의 45%가 자신을 무당파로 규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갤럽이 정기 전화조사를 시작한 198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조사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 비율은 각각 27%로 동일했다.
전년도 무당파 비율은 43%였다.
갤럽은 무당파 증가 배경으로 밀레니얼 세대와 X세대가 나이가 들면서도 비교적 높은 무당파 성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과반이 무당파라고 답했고, X세대도 10명 중 4명 이상이 무당파였다.
반면 베이비붐 세대의 무당파 비율은 3분의 1에 못 미쳤다.
정치 성향 조사에서는 무당파 중 보수 성향이 35%, 진보 성향이 28%로 나타났다. 두 성향의 격차가 7%포인트까지 줄어든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전체 유권자 기준으로 민주당 또는 민주당 성향 무당파는 47%, 공화당 또는 공화당 성향 무당파는 42%로 집계됐다.
연평균 기준 민주당 성향이 공화당을 앞선 것은 4년 만이다.
갤럽은 이러한 변화가 지난해 11월 지역선거에서 민주당 성적이 개선된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민주당에 대한 호감도 상승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인기 없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정당 지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갤럽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민주당의 인기가 하락했던 것처럼, 현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공화당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