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사태라는 거대한 변수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 지갑 사정이 기름값에서만큼은 한결 가벼워진다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2026년) 미국 평균 개솔린 가격은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2달러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OPEC 증산과 미국 내 견고한 생산 등 공급량이 올 한해 동안 꾸준하게 증가하면서 개솔린 평균 가격이 3달러 미만으로 내려간다는 것이다.
여전히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올해 주유소가 드문 위안의 장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네수엘라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2026년 미국 개솔린 가격은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가 정보 서비스업체 개스버디(GasBuddy)가 CNN에 독점 공개한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미국 전국적으로 평균 개솔린 가격이 갤런당 2달러 97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예측이 적중한다면 미국 개솔린 가격은 4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게 되는 것이다.
연간 평균 가격이 갤런당 3달러 미만으로 떨어지는 것은 코로나 19 팬데믹이 몰아치던 2020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기름값이 갤런당 5달러를 돌파하며 인플레이션 위기의 주범이었던 2022년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개스버디의 석유 분석 책임자 패트릭 드 한(Patrick De Haan)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과 마두로 대통령 체포 사건이 유가 하락 전망을 바꾸는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베네수엘라의 에너지 인프라가 극도로 황폐해져 이를 재건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단기적인 공급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국의 베네수엘라 개입 사태 이후 지난 3일 일요일 밤 거래가 시작된 석유 선물 시장은 별다른 변동이 보이지 않았고 평온한 상태를 그대로 유지했다.
개스버디는 올해 미국인들이 지난해에 비해서 주유비로 총 110억 달러(약 14조 원)를 덜 쓸 것으로 예상했다.
평균적인 가구당 연간 주유비는 약 2,083달러로, 2022년(2,716달러) 대비 약 23%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텍사스, 앨라배마, 미시시피 등 10개 주는 연평균 가격이 2달러 75센트 미만에 머물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가격 하락의 배경에는 전 세계적인 석유 공급 증가가 있다.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압박 속에 사우디 아라비아가 주도하는 OPEC이 2025년 생산량을 대폭 늘렸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 전략이 당초 장담을 했던 만큼의 폭발적 성장세를 보인 것은 아니지만, 美 산유량이 일일 1,383만 배럴 수준으로 사상 최고치에 육박하고 있다.
물론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베네수엘라 사태가 지역 전체의 불안정으로 번지거나, 우크라이나 드론에 의한 러시아 에너지 시설 공격, 이란의 미군 타격 경고 등이 국제유가를 자극할 수 있다.
또한, 패트릭 드 한 분석가는 너무 낮은 유가가 오히려 더 위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저유가로 인해 미국 석유 기업들이 채굴 계획을 축소하면 결국 생산량이 줄어들고, 이는 장기적으로 OPEC의 시장 지배력을 또 다시 키워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유가가 적당한 가격으로 낮아지면서 더 이상 떨어지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