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녀 교육과 안전, 그리고 정의로운 법 집행에 대해 매우 민감하다.
그런데 어제(1월30일) 전격 공개된 제프리 엡스틴 파일은 그런 사회적인 최소한의 규범과 도덕, 윤리 등에 반하는 내용들이다.
약 350만여 페이지가 넘는 이 방대한 자료는 단순히 과거의 범죄 기록 차원을 넘어서, 미국 정·재계 핵심 인물들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판도라의 상자'와 같다.
특히 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인 하워드 러트닉 연방 상무부 장관의 이름이 거론된 것은 향후 중간선거 정국과 맞물려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사안이다.
연방 법무부는 어제(1월30일), 장기간에 걸친 검토를 마치고 제프리 앱스틴 관련 파일의 최종분을 공개했다고 토드 블랜치 법무부 부장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
이번 공개로 법무부는 '앱스틴 파일 투명성 법'에 따른 법적인 의무를 모두 이행하게 된 것이다.
이는 연방의회가 명령한 검토와 공개 마감 기한을 한 달 이상 이나 넘겨서 이뤄진 조치다.
연방 법무부는 금요일 당일, 총 350만 페이지 이상의 문서와 2,000개의 영상, 18만 개의 이미지 등을 쏟아냈다.
토드 블랜치 부장관은 법무부 내에서 검토팀이 총 600만 건 이상의 방대한 기록을 일일이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록들은 다단계의 엄격한 검토와 품질 관리 과정을 거쳐 일반 대중에 공개됐다.
연방 의원들은 필요하다고 판단해 요청하면 삭제(Redact)되지 않은 원본 파일을 검토할 권한을 갖는다.
피해 여성들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기 위해서 모든 영상과 사진에서 피해 여성들의 모습은 가려졌다.
다만 남성들의 경우, 여성의 신원 노출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가려지지 않고 그대로 노출됐다.
이번에 새롭게 드러난 사실 중 가장 충격적인 내용은 단연 하워드 러트닉(Howard Lutnick) 연방 상무부 장관 관련이다.
이번 공개 문서에서, 현 트럼프 행정부 핵심 인물 중 한명인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이 14년 전인 2012년에 앱스틴의 사유지인 섬으로 여행을 계획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이같은 문서 내용에 대해서 상무부 대변인은 행정부의 성과를 가리려는 주류 언론의 시도라며, 하워드 러트닉 장관이 자신의 부인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앱스틴과 제한적으로 만났을 뿐, 어떠한 불법 행위도 없었다고 즉각적으로 강력하게 반박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토드 블랜치 부장관은 백악관이 이번 검토 과정에 하나도 개입한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 관련 파일 누락 여부에 대해서는 모든 법령을 준수했다고 토드 블랜치 부장관이 강조했다.
법무부가 트럼프 대통령을 보호하지 않았으며, 그 누구도 특별히 보호하거나 배제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또한 대중의 정보에 대한 갈증이 워낙 대단하기 때문에 이번에 공개한 문서들만으로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매우 의미심장한 발언으로 여운을 남겨서 상당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압수된 기기에서는 앱스틴 측이 직접 촬영한 것이 아닌, 방대하게 많은 양의 상업용 음란물도 발견됐다.
이에 따라 공개된 '앱스틴 라이브러리' 웹사이트는 접속 시 18세 이상임을 확인하는 인증 절차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