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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폭염에 소 2000마리 떼죽음…펭귄도 폐사 [영상]


전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로 인한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동물들이 폐사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에선 소 2000여마리가 폐사했고 뉴질랜드에서는 펭귄 사체 수백구가 발견됐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캔자스주 보건환경국 매트 라라 국장은 최근 주 남서부 지역에서 최소 2000마리의 소가 고온 등의 영향으로 폐사했다고 밝혔다.

폐사된 소가 계속 발견되는 가운데 1만 마리가 폐사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해당 지역에서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화씨 100도(섭씨 37.7도)를 넘어서는 폭염이 이어졌다. 기온이 오르기 전에는 화씨 80도(섭씨 26.6도) 정도 기온을 유지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갑작스런 폭염에 소들이 열을 방출하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아 집단 폐사가 진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SNS에서 퍼진 50초 가량의 영상에서는 지게차 등이 동원돼 폐사한 소떼들을 수습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다른 동물들도 이상기후에 목숨을 잃고 있다.

CNN에 따르면 ‘작은 파란 펭귄’이라고도 불리는 쇠푸른펭귄이 뉴질랜드에서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뉴질랜드 북부 해안으로 떠밀려 들어온 쇠푸른펭귄 사체는 수백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닷새 연구자인 그레이엄 테일러 뉴질랜드 자연보호부(DOC) 수석과학고문은 “펭귄들이 바다에서 충분한 먹이를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펭귄들이 뉴질랜드 북부 해역 수온 상승 때문에 크릴, 멸치, 정어리 같은 먹이를 찾기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펭귄들은 부검 결과 해안으로 떠밀려오기 전 영양실조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한낮 수은주가 섭씨 42도까지 치솟은 스페인 남부 세비야와 코르도바에서는 수백 마리의 새끼 칼새가 도심 길바닥에서 죽은 채 발견되기도 했다.

칼새들은 고층 건물 틈이나 지붕 구멍에 둥지를 트는데 폭염으로 건물 콘크리트가 ‘오븐’처럼 뜨겁게 달궈지면서 새가 죽었다고 지역 환경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